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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봐야할 KIA의 홈런 페이스, 지난해 대비 20개 증가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경험한 KIA 타이거즈 타선. 빈약한 득점력을 조롱하는 '식물타선', '변비타선'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저조한 공격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다. 전반기 중반부터 뜨겁게 살아나 팀 타율 2할8푼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타선 업그레이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데이터가 하나 더 있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2홈런을 때렸다. 나지완이 3점 홈런,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2개로 기선을 제압한 KIA는 주중 3연전의 첫날 13대0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까지 이번 시즌 90게임에서 팀 홈런 106개. SK 와이번스(123개)와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이상 107개)의 뒤를 잇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7월들어 총 26개를 때렸다. SK(27개)에 1개 뒤졌으나 NC(23개), 두산, 넥센 히어로즈(이상 21개)보다 많다.

마지막으로 팀 홈런 1위에 오른 게 1999년, 무려 17년 전이다. 그해 210개를 때려 삼성 라이온즈(207개)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주력 타자들이 힘을 내준다면, 1위까지 노려볼만 하다.

지난 몇 년간 KIA는 홈런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지난해 136개를 때려 7위에 그쳤는데, 1위 히어로즈보다 67개가 적었다. 지난 시즌 90경기를 치른 시점에선 86개를 기록했다. 2014년 팀 홈런이 121개(4위), 2013년 88개(5위), 2012년 54개(8위), 2011년 106개(2위)였다.

이번 시즌 홈런 생산의 두 축이 이범호 나지완이다. 나란히 20홈런을 때렸다. 필이 14개, 김주찬이 12개, 서동욱이 10개로 뒤를 잇고 있다. 지난 4월 히어로즈에서 이적한 서동욱은 한시즌 개인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나지완의 장타력이 살아난 게 반갑다. 2013년 21홈런을 친 나지완은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바닥을 때렸던 지난해 7홈런에 그쳤는데, FA를 앞둔 올시즌 무섭게 살아났다. 7월에 열린 18경기에서 8홈런, 후반기 7경기에서 5개를 넘겼다. 2009년 23홈런이 한시즌 개인 최다인데, 현재 페이스로 유지한다면 생애 첫 30홈런이 가능하다.

이범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28홈런이 한시즌 최다 기록인데, 프로 17년차에 첫 30홈런을 노려볼만한 흐름이다. 지난해 30홈런을 눈앞에 두고 놓친 이범호다.

지난 6년간 타이거즈 소속으로 30홈런을 때린 타자는 없었다.

2009년 김상현(36개)과 최희섭(33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범호와 나지완이 7년 만에 30홈런 듀오로 우뚝 설 수 있을까. 두 선수가 나란히 30홈런 이상의 맹할약을 해준다면, 타이거즈의 가을야구도 가능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IA 팀 홈런 추이

2016년=106개(2위)

2015년 136개(7위)

2014년 121개(4위)

2013년 88개(5위)

2012년 54개(8위)

2011년 106개(2위)

※2016년은 7월 26일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