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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러시아가 쿠데타 진압 과정서 가장 큰 도움 줘'

터키 군부의 쿠데타 진압 과정에서 러시아가 가장 큰 도움을 줬다고 터키 외교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블류트 차부쇼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나라가 터키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내왔다"며 특히 "러시아가 우리를 가장 많이 도운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는 최근 사건은 터키 지도부에게 큰 교훈이 됐다며 국민이 또다시 이 같은 위협에 직면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군부 세력은 지난 16일 새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정권 전복을 노린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푸틴 대통령은 터키 쿠데타 사태 직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반(反)헌법적 행동과 폭력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며 쿠데타 세력을 비난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시리아 공습작전을 위해 운용하고 있는 현지 흐메이밈 공군기지의 첩보 장비를 이용해 터키 군부의 쿠데타 움직임을 미리 포착하고 이를 터키 측에 사전 통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의 조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에 살해되거나 체포될 위기를 피하고 반역자들을 진압하는 기회를 제공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터키 군부의 쿠데타 움직임을 터키 정부에 사전 경고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푸틴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말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해 러시아 전폭기 피격 사건 이후 악화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러시아와 터키 관계는 지난해 11월 터키 F-16 전투기가 시리아-터키 국경 지역에서 시리아 공습작전에 참여했던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를 격추한 사건 뒤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었다.
크렘린궁은 에르도안과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초순 러시아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yo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