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W' 2D↔3D의 직감 케미...이런 드라마 처음이야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드라마는 많았지만, 2D와 3D를 오가는 드라마는 또 처음이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MBC '더블유'는 웹툰(2D)과 드라마 속 현실세계(3D)를 절묘하게 오가며 남녀 주인공의 기막힌 인연을 실현해냈다.

20일과 21일 방송된 1~2회에서 현실 속 의사 오연주(한효주)는 유명 웹툰 작가인 아버지가 그린 만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남자 주인공 강철(이종석)과 만나고, 그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 알고보니 자신이 웹툰에 들어가면서 강철의 인생은 아버지의 의지와 관계 없이 스스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런 강철을 악마라고 부르며 처단해야 겠다고 나서는 아버지를 막아 연주는 또 한 번 웹툰으로 들어가 강철의 생명을 구해냈다.

강철은 이후 '내 인생의 키를 쥔 여자'라며 연주를 찾는다. 직감으로 연주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반면, 연주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니 컴퓨터 화면 속 웹툰에는 "오연주 어디갔어?"라며 자신을 찾는 강철의 모습이 여전히 믿기 힘들다. 어째서 자신이 웹툰 속으로 빨려 들어갔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유일하게 물어볼 수 있는 아버지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인지 입을 꼭 다물고 화를 낼 뿐이다.

흔히 해봄직한 상상, '만화 속 세계에 빨려 들어가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면 어떨까'에서 출발하게 된 이 드라마는 1~2회 동안 두 개의 세계를 오가며 서로의 존재를 신기하게 여기는 남녀주인공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특히 웹툰에서 빠져나가고자 엔딩 신을 연출해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연주가 갑자기 강철의 뺨을 때리거나 키스하는 장면은 깨알같은 에피소드가 됐다. 진짜 엔딩신이 찾아오면, 바깥 세계에서 온 연주의 눈에만 '계속'이라는 글자가 눈에 보이거나 웹툰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대사를 전부 알고 있는 연주를 신기해하는 강철의 모습도 웃음을 안겨줬다.

이외에도 스스로를 조물주라고 여기는 오만한 작가의 허를 찌르는 웹툰 주인공의 반격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기기도 했다. 웹툰 작가와 웹툰 주인공 사이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왜 연주는 웹툰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인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 자신이 창조해낸 캐릭터와 현실세계에서 자신이 낳은 딸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스토리 속에 '조물주' 작가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포인트다.

웹툰과 현실을 넘나들며 어떤 세계가 진짜이고, 또 어떤 세계에서의 삶이 또 다른 세계를 주도하게 될지 점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