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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헤켄 재영입 염경엽 감독 '기둥투수가 필요했다'

"우리에겐 기둥 투수가 필요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결국 밴헤켄(37)을 재영입했다. 넥센은 22일 KBO에 피어밴드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고, 곧바로 밴헤켄과의 계약을 완료했다. 밴헤켄은 넥센과 계약금, 연봉 없이 옵션 10만달러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은 이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계약 내용에 따라 받는다.

넥센은 밴헤켄이 지난 15일 세이부로부터 웨이버 공시 조치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영입 작업을 본격화했다. 피어밴드가 7월 들어 부진을 보이면서 밴헤켄 재영입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대두됐다. 염경엽 감독이 주도했다.

염 감독은 이날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밴해켄이 올시즌 초반 어깨가 좋지 않아 1군서 제외된 뒤로부터 꾸준히 체크해 왔다. 사실 세이부에서 1군서 성적이 좋지 않았지 2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점대였을 정도로 괜찮았다"면서 "최근에는 1군에도 올라 한 두경기 던진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우리에겐 선발진을 이끌고 갈 수 있는 기둥투수가 필요했다. 피어밴드는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 갈지는 모르지만, 만약 간다면 밴헤켄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데리고 왔다고 보면 된다"면서 "무엇보다 구속이 많이 회복됐다는 보고를 받고 영입을 결심했다. 143~145㎞까지 나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넥센으로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에이스 노릇을 한 밴헤켄이 KBO리그에 별다른 적응 기간없이 실전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밴헤켄은 이날 입국해 23일 염 감독을 비롯한 넥센 선수단과 재회의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일본에서 꾸준히 실전 마운드에 올랐었기 때문에 당장 경기에 출전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오늘 입국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다음주 두산과의 3연전 기간, 2차전 또는 3차전에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라며 곧바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을 내비쳤다. 넥센은 26~28일 고척돔에서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치르다. 염 감독에 따르면 밴헤켄의 복귀 무대는 27일 또는 28일 경기다.

염 감독은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투수, 밴헤켄이 그 정도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까지 보고 데려온 것은 결코 아니다. 올해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서 1선발로 자기 역할을 해주면 만족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염 감독은 "피어밴드의 향후 거취 때문에 오늘 결정하게 됐다. 원래 피어밴드를 24일 경기(SK전)에 마지막으로 등판시킬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피어밴드로서는 팀을 옮길 시간이 없다"며 "그날 경기는 선발이 비는데 김정훈을 내세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웨이버 공시를 받은 피어밴드는 이제 어느 팀으로든 갈 수 있다. 현재로선 kt 위즈가 영입 1순위 팀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kt 조범현 감독도 이날 "피어밴드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