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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언니쓰 데뷔 도전기, '프로듀스101'만큼 뭉클한 이유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언니쓰 데뷔, 쉽지 않았던 준비 과정을 지켜봤기에 더 뭉클하다.

언니쓰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 출연진들이 결성한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출연진들이 꿈계를 통해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이 예능에서, 민효린은 오래전 꿈인 '걸그룹 데뷔'를 꺼내놨다. 그리고 현실이 됐다.

방송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의 데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티파니와 제시를 제외하고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등은 음악 방송 무대에 선 경험이 없었다. 이들은 넘치는 끼와는 별개로 춤과 노래의 기본기부터 익혀야 했다. 곡을 쓰고 안무를 돕고, 녹음부터 콘셉트를 잡아 줄 프로듀서도 찾아야했다.

다행히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이 소속 배우 민효린을 위해 선뜻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박진영의 합류로 언니쓰의 데뷔도 급물쌀을 탔다. 박진영과 유건형 작곡했으며, 유희열이 피쳐링과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곡 'Shut up'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처음에는 이벤트성 무대로 끝날 거라고 예상했지만, 멤버들의 자세도 점점 진지해져 갔다. 박진영 또한 정식 가수들과 다름없이 혹독하게 이들을 코치했다. 멤버들은 1세대 걸그룹 S.E.S부터 현역 걸그룹 아이오아이, 트와이스를 만나 황금같은 조언을 얻었다. 또 JYP와 호흡한 태우, 조권, 예은 등을 만나 보컬 레슨을 받으며 성장해 나갔다.

연습에도 총력을 다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했다. 안무 검사에서 95점을 받은 라미란은 만족 없이 집에서도 안무 연습을 계속했고 홍진경은 다른 일을 하는 와중에도 짬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김숙은 시상식에서 드레스를 입고도 춤 연습을 했다. 피나는 연습에도 불구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아 눈물을 보이던 홍진경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걸그룹 데뷔를 목표로 성장해 가는 멤버의 모습은 언뜻 Mnet '프로듀스101' 속 연습생들의 연상케 하기도 했다. 최종 11명에게만 주어지는 데뷔 기회를 잡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연습을 거듭하고, 마음처럼 되지 않는 춤과 노래에 눈물 흘리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열정이 시청자들을 감동케 하기도 했다.

언니쓰는 그런 '프로듀101'과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평균 나이 35세라는 최고령 아이돌 데뷔라는 점도 한 몫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경쟁이 아니라 동료를 위한 노력이라는 점 때문이다. 때론 다른 이의 꿈에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흥미를 찾기도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는 엄청난 희생이 따랐다.

이번 걸그룹 미션 또한 어떤 멤버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민효린도 이를 잘 알기에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바라보면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서로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 밤낮 없이 연습하면서 이들은 어느덧 하나의 꿈을 꾸게 됐다. 그리고 미안함 보다는 서로가 있음에 고마워하며 최강의 팀워크를 지닌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이들의 노력은 결국 통했다. 6월10일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전국 7.5%, 수도권 8.8%(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방송 10회 만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3주 연속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언니쓰의 열정에 시청자들도 응답한 것. 무엇보다 여성 예능의 부활이라는 면에서도 박수를 받고 있다.

또 이날 0시 공개된 '셧업(shut up)'은 멜론, 지니, 네이버 뮤직, 벅스, 엠넷뮤직, 소리바다, 몽키3 등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음원깡패'라고 불리는 Mnet '쇼미더머니5'의 음원을 모두 눌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언니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오후 5시 방송되는 KBS2 '뮤직뱅크'를 통해 데뷔 무대를 펼친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이날 생방송 무대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 뜨겁다.

이 무대는 걸그룹 언니쓰에게 뿐 아니라, 꿈을 현실로 만드는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에게도 또 한 번의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