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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분석]英 후임 감독 희망은 벵거, 현실은...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잉글랜드가 축구판 '브렉시트' 이후 후임 감독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잉글랜드는 28일 새벽(한국시각)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16강전에서 1대2로 지며 탈락했다. 이틀 전 영국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가 확정된 잉글랜드는 축구에서도 유럽선수권대회를 떠나게 됐다.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8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사임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후임 감독으로 쏠리고 있다. 여러 인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잉글랜드 국내 인사는 물론이고 외국인 지도자들의 이름도 올라오고 있다. 현재 차기 감독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략 7명 정도다.

▶희망사항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최대 희망 인물은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다. FA와 팬들이 원하는 모든 사항들을 충족한다. 1996년부터 아스널을 맡아 20년째 지휘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회 우승, FA컵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선수 육성에도 탁월하다. 잉글랜드 축구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여기에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의 속성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일단 아스널과의 계약이 1년이나 남아있다. 여기에 벵거 자신이 잉글랜드 감독직에 큰 관심이 없다. 이미 예전에도 FA가 접촉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현실적 대안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지난해 체코에서 열린 21세 이하 유럽선수권대회에 잉글랜드 대표팀을 본선으로 올려놓았다. 본선에서는 1승2패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올림픽 출전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17년 대회 예선에서도 조1위를 달리는 등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험부족이 큰 문제다. 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들스브러에서 팀을 지도했다. 하지만 당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맡은 자리도 성인팀이 아닌 21세 이하 팀이라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

이 때문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A대표팀 감독대행을 한 뒤 새 감독이 선임되면 수석코치로 갈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여기에 사우스게이트 감독 본인이 대표팀 감독 자리를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국내파 vs 해외파

잉글랜드 국내파 지도자들 중에는 글렌 호들 감독, 에디 하우 본머스 감독, 앨런 파듀 크리스탈팰리스 감독 등이 대표팀 감독 후보로 올라있다.

하지만 호들 감독의 경우 공백이 너무 길다. 2006년 울버햄턴에서 지휘봉을 놓은 이후 쉬고 있다. 하우 감독은 나이가 문제다. 1977년생으로 39세에 불과하다. 파듀 감독은 미디어의 관심을 받으면 너무 경박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해외파 중에서는 벵거 감독을 포함해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전 에버턴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대표팀과 미국대표팀에서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의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다만 수비 전술 등에서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