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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잘먹는 소녀들' 첫방, '상큼+기괴' 먹방쇼 '어쩌나'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JTBC 새 예능 '잘 먹는 소녀들'이 기대와 우려 속에 29일 첫 전파를 탔다.

상큼한 걸그룹의 난해한 먹방쇼가 눈길을 끌었다. 두 명이 먹고, 이를 세 명이 중계하고, 다수의 패널이 품평하는 구조에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대세 걸그룹 소녀들이 야식 앞에서 흥분하고 예쁘게 먹는 모습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소녀들이 먹는 모습과 속도는 한계가 있기에 절반 이상의 화면은 모두 패널들의 리액션으로 채워졌다. 자연스럽기보다는 과장된 리액션이 엿보여 불편했다.

MC이자 캐스터로 나선 '예능대세' 김숙, 조세호, 양세형은 쉴새없이 오디오를 채웠지만 먹는 모습을 중계하는 멘트는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보여줬던 한계를 느끼게 했다.

또한 지난 15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제기됐던 지루한 부분은 배경음악과 슬로우 화면 편집 등으로 공들이며 상당 부분 해소했지만, 빠른 속도나 양도 아닌 '잘 먹는' 이라는 심사 기준에 승패가 나뉘는 게임룰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시간 네티즌 문자 투표가 팬덤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장치라는 것.

더욱이 8강부터 시작한 1:1 토너먼트 형식의 배틀에서 승자는 배부른 상태서도 계속해서 잘 먹어야 하기에 4강, 결승으로 갈수록 가학적인 면모가 드러날 예정. 패널들은 대전할 걸그룹에게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을 던진 뒤 먹방을 시작했다. 승자는 3시간이 안되는 생방 시간 동안 세 번의 먹방을 '맛깔지게'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첫방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생방송, 아이돌, 먹방... 잘나가는 방송 키워드 세 가지를 모두 품었지만, 본 방송은 크게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트와이스 다현, 에이핑크의 남주가 짜장면&탕수육과 국물 닭발 먹기 배틀로 첫 대결을 화려하게 열었다. 하지만 다현이 맛있게 먹는 짜장면이 팅팅 불어있는 상태라 한 눈에도 식욕을 끌어당기지 않았다. 결국 매운 닭발을 쉴새 없이 먹은 남주가 첫 대결의 승자가 됐다.

두번째는 오마이걸 지호와 아이오아이 강미나의 대결. 지호는 짜장면을 39초만에 흡입했던 저력으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강미나를 이겼다. 강미나는 두마리 치킨을 뼈만 발라내는 신기술로 선전했지만, 지호의 쌈싸먹는 기술에 밀렸다.

세번째 대결은 트와이스 쯔위와 레드벨벳 슬기가 장어초밥&덮밥과 돼지곱창 먹방 대결로 맞붙었다. 쯔위는 다른 아이돌과 달리 천천히 우아하게 먹는 기술로 표를 얻었다. 쯔위는 "원래 천천히 먹지만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더 천천히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기는 상추쌈에 당면, 계란찜, 쌈무까지 한번에 얹어 먹는 고난이도 먹방 기술을 선보였지만 쯔위에 아깝게 패했다.

한편 '잘 먹는 소녀들'은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하는 걸그룹 '먹방요정'을 뽑는 프로그램. 런칭 첫 회에 트와이스, 레드벨벳, 에이핑크 등 걸그룹 멤버들이 직접 고른 자신만의 메뉴를 들고 나와 토너먼트 형식으로 '먹방 대결'을 펼쳤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