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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상대 강도살인·밀항까지 계획한 고교생 구속

50대 주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강도행각을 벌인 고교생이 구속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택배 배달원을 가장해 아파트에 침입, 50대 주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강도살인)로 고등학교 2학년 최모(17)군을 구속했다.
최군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20분께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4층에 침입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A(50·여)씨를 살해하고 현금 2만원, 노트북,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훔친 혐의다.
범행 전날 전남 영암에서 가출한 최군은 피해자 아파트 옥상출입문 앞 비상통로에서 밤을 보냈다.
최군은 사건 당일 오전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범행 대상을 물색, 다른 가족이 출근·등굣길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A씨 집을 점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가출할 때 집에서 챙겨나온 흉기로 A씨를 살해했으며 아파트 5층 계단에서 챙긴 스티로폼 상자로 택배 배달원을 가장했다.
범행 직후 부산으로 달아난 최군은 여객선 터미널에서 일본행 배편을 알아봤지만, 여권이 없으면 탑승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밀항을 계획했다.
최군은 인터넷 검색으로 밀항에는 큰돈이 필요하다는 글을 보고 흉기 한 점을 새로 사는 등 추가 범행을 준비했지만, 공조 수사에 나선 광주·부산 경찰에 사건 접수 21시간 30여분 만에 체포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경찰에 붙잡힌 최군은 "집에서 나올 때부터 약자를 상대로 강도행각을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h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