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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별들의 전쟁', 8강 어떤 그림 펼쳐질까?

어느덧 8강이다.

숨 가쁘게 달려왔다. 총성 없는 축구전쟁으로 유럽은 연일 축제다. 울고 웃는 사이 8강이 다가왔다. 7월 1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와 포르투갈의 대결을 시작으로 2일 웨일스와 벨기에가 격돌한다. 3일에는 '전차군단' 독일과 '빗장수비' 이탈리아가 충돌하고 안방마님 프랑스는 4일 '복병' 아이슬란드를 상대한다. 최정상을 위한 본격적인 토너먼트. 과연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

▶8강 단골과 새내기

8강 첫 경기는 폴란드-포르투갈전이다. 무게추는 포르투갈로 기운다. 포르투갈은 유로1996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8강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2000, 유로2004, 유로2012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안방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유로 강호.

폴란드는 유로 8강에 처음 초대받았다. 그런데 뉴 페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에 의존해 단순한 공격을 펼치는 반면 폴란드는 끈끈한 조직력을 갖췄다.

변수는 호날두의 컨디션과 폴란드의 체력이다. 호날두가 2골-1도움을 올렸던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낙승을 거둘 수 있다. 폴란드는 스위스와의 16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로 인한 체력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

▶황금세대의 격돌

웨일스는 돌풍의 팀이다. 유로 본선에 최초 입성한 데 이어 8강까지 진격했다. 비결은 황금세대다. '에이스' 가레스 베일(27·레알 마드리드)을 필두로 아론 램지(26·아스널), 조 레들리(29·크리스탈 팰리스), 조 앨런(26·리버풀) 등 출중한 자원들을 갖췄다. 웨일스 축구 사상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벨기에도 황금기를 맞았다. 에덴 아자르(25·첼시), 케빈 더 브라이너(25·맨시티)가 이루는 공격 2선의 예리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로멜로 루카쿠(23·에버턴), 크리스티안 벤테케(26·리버풀), 미키 바추아이(23·마르세유), 페레이라 카라스코(23·AT마드리드)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사실상 결승전

이탈리아-독일전. 8강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다.

개막 전 두 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우였다. 승승장구 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벨기에를 2대0으로 격파했다. 16강에서는 스페인을 제압했다. 독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독일은 16강에서 슬로바키아를 3대0으로 손쉽게 꺾었다.

승부처는 수비 집중력이다. 독일은 지금까지 무실점이다. 이탈리아는 1실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8강은 또 다른 무대다. 피로와 중압감이 배가되는 시점이다. 압박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팀이 승리를 맛볼 수 있다.

▶다윗과 골리앗

프랑스와 아이슬란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체급차이가 현격하다. 비록 프랑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처져있지만, 세계 최정상급 팀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홈 이점까지 안고 있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축구 변방이다. 프랑스가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16강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2대1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아이슬란드다.

분명 이변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관건은 아이슬란드의 수비 밸런스다. 자칫 과욕을 부렸다가는 앙트완 그리즈만(25·AT마드리드), 디미트리 파예(29·웨스트햄)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 공격진의 제물이 될 공산이 크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