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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른 스위스프랑에 스위스 관광산업 '빨간불'

안전자산(safe heaven)으로 통하는 스위스프랑(CHF·이하 프랑)이 강세를 띠면서 지난해 스위스 관광 수지가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다.
26일(현지시간) 스위스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출한 금액은 157억 프랑(한화 18조9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줄었다.
스위스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은 154억 프랑(한화 18조5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작년 관광수지는 3억2천300만 프랑(한화 3천890억원)으로 전년 8억5천400만 프랑(한화 1조280억원)보다 62.2% 감소했다.
작년 관광수지 흑자 규모는 30억5천800만 프랑을 기록했던 2011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비싼 물가와 높은 화폐 가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위스에서 쓰는 돈은 매년 150억 프랑선에서 정체하고 있지만 스위스 국민이 외국에서 쓰는 돈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관광수지 흑자는 2012년 이후 10억 프랑 아래로 뚝 떨어졌다.
스위스 통계청은 "화폐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스위스 수출기업과 관광산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프랑 가치는 24일 브렉시트가 확정되자 1유로당 1.06 스위스프랑으로 올랐다가 스위스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밝히면서 1.09에 거래됐다.
이날 스위스프랑은 유로 대비 1.4%, 파운드화 대비 6.6%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브렉시트 확정 후 "스위스프랑이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어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프랑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과 관광산업에 타격이 크다고 보고 수출 기업 등을 위한 핫라인도 개통했다.
minor@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