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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곡은 샤이니'루시퍼''... 끝까지 유쾌했던 '무디'전현무

'무디' 전현무는 끝까지 유쾌했다.

MBC 굿모닝 FM DJ로 활약해온 전현무는 심각한 성대결절로 인해 결국 2년 9개월만에 마이크를 내려놓게 됐다.

27일은 그의 마지막 생방송이었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애청자들의 전화와 실시간 메시지가 밀려들었다.

목상태가 악화돼 쇳소리가 나는 와중에도 전현무는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마지막 선곡은 샤이니의 '루시퍼'였다. 2년 9개월 전 첫방송 때 첫곡으로 플레이했던 그의 레퍼토리를 마지막 이별곡으로 리플레이했다.

전현무의 샤이니 사랑은 유명하다. 끼많은 아나운서 전현무를 '예능 대세'로 키운 것은 8할이 샤이니 개인기였다. '루시퍼 댄스'라는 독보적인 개인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스스로 샤이니의 6번째 멤버를 자청하며 "샤이니가 루시퍼를 내고 해외에 있을 때 국내활동은 내가 다했다"고 할 정도였다. 특유의 '깨방정' 댄스로 예능계를 평정했다.

샤이니 역시 전현무의 '루시퍼 사랑'을 긍정했다. 지난해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샤이니 멤버 온유와 민호 역시 전현무의 "우리가 일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마치 한국활동을 한 느낌을 받았다. 전현무가 방송에서 샤이니보다 루시퍼를 더 많이 불렀다"고 증언했었다.

마지막 방송,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 갈라진 목소리로 감정을 추스렀다. 애써 명랑하게 마지막 코멘트를 남겼다. "2016년 굿모닝 마지막 생방송이었다 정말 떠날때가 됐다. 2년 9개월간 감사했다. 링거를 꽂고 병원에 있어도 라디오를 놓지 못했고,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2년 9개월을 끌고 왔다. 목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고 했다. "노홍철씨가 잘 할 거다. 언제 또다시 언제 부스안에 불쑥 무디로 등장할지 모른다"며 재회를 암시하더니 샤이니의 '루시퍼' 전주가 흘러나왔다. "2년 9개월전 첫 노래로 마무리한다. 수미쌍관이다. 샤이니의 '루시퍼'다. 첫방송과 끝방송이 같다. 안녕히 계십시오."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루시퍼…', 유쾌한 그의 주제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디'가 떠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