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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또 오해영' 예지원의 지상 최고 하드캐리쇼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예지원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지상 최고의 하드캐리쇼를 펼쳤다.

매회 시청률 수직 상승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 지난 2일 첫 방송 당시 2.059%로 시작, 4회 4.253%, 5회 5.031%, 6회 6.068%, 7회 6.604%, 그리고 마침내 지난 24일 방송된 8회에서 7.798%라는 월화극 역대 최고 시청률을 동원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은 심장을 울리는 주옥같은 대사와 아기자기한 영상미, 현실 연기를 완벽히 소화한 서현진의 앙상블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튼실한 판을 깔았고 맞춤형 여주인공 역시 자유롭게 활보하니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 덕분에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그냥 오해영 역의 서현진은 명실상부 최고의 '로코퀸'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비단 서현진뿐만이 아니다. '또 오해영'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드캐리한 인물들이 가득한 것. 그중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는 박도경(에릭)의 누나이자 오해영들의 상사 박수경을 연기하는 예지원이다. 직언으로 상사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카리스마 이사인 박수경. 늘 사무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덕에 오해영으로부터 '이사도라(24시간 돌아다닌다)'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알고 보면 대장증후군 때문에 한시도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슬픈 사연을 가진 캐릭터다. 오해영에게 독한 말을 툭툭 던지며 앙숙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박수경이지만 사실 내면엔 속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전 있는 여자다.

특히 박수경은 저녁만 되면 잔뜩 술에 취한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를 배꼽 잡게 웃긴다. 자신을 외면하는 마을 지킴이에 집착하는가 하면, 과거에 얻은 시련의 상처 때문에 불어로 술주정한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던 박수경이지만 밤만 되면 사랑스러운 만취녀로 변신하며 반전 매력을 선사하는 중.

무엇보다 박수경은 박도경과 오해영의 틈을 메꿔준 동네 한 바퀴, 두 사람의 썸이 시작된 점프 포옹, 아무 짓 안 했지만 아무 짓 한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 역대급 벽드신(벽+베드신) 등 의도치 않게 오해영과 박도경의 사이를 불 붙게 만드는 중. '취중 큐피드'로 활약하는 예지원은 '또 오해영' 팬들에게 빠질 수 없는 애정 캐릭터로 활약했다.

지상 최대의 하드캐리로 시청자의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예지원은 오는 30일, 31일 방송되는 9회, 10회에서 염원하던 이진상(김지석)과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회에서 박수경의 과거 연인은 유부남이었고 조만간 브라질에 이민을 떠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박수경에게 이진상이 손을 내밀며 묘한 기류를 보였다. 학창시절 제2외국어가 불어였던 이진상은 그동안 박수경의 취중 불어를 모두 알았음에도 모른 척 넘어가 줬던 상황인 만큼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예측불허한 예지원이 어떤 매력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또 오해영' 스틸 및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