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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②] 평균연령 63세, 시니어 최고 서열은 누구?

[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출연자 평균연령 63세, 그 중 시니어 출연자들의 평균연령은 74세에 달하는 케이블채널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 디마프)의 데뷔를 기준으로 한 서열을 조사했다. 김영옥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박원숙 신구 윤여정 주현 등 이름만 들어도 연륜과 경력이 느껴지는 중견 연기자들 중 과연 서열 1위는 누구일까?

'디마프'의 최고 서열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영옥. 지난 2회에서 박원숙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사과를 받아낸 무시무시함은 역시 반백년을 넘는 연기 경력에서 나온다. 그러다가도 의자에 앉아 핸드폰 게임에 몰두하는 새침함이란. 어마어마한 연기경력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카리스마에 귀여움까지 장착한 배우 김영옥이 '디마프'의 진짜 여왕이었다. 그녀가 데뷔한 연도는 무려 1959년. 데뷔한 지 50년을 넘어 60년이 다가온다. 김영옥은 59년 춘천방송국 공채 성우로 데뷔했고 1969년 MBC 드라마에 첫 출연한 뒤, 대표작 '그 여자'와 '무동이네 집'을 비롯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최근에는 JTBC '힙합의 민족'에서 할미넴으로 대활약해 여전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60년에 데뷔한 김혜자와 나문희가 그 다음이다. 실제로도 동기에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사이좋게 서열 2등을 차지했다. 극중에서도 절친으로 나오니 연기의 차진 맛이 더 산다. 2회까지 방송된 '디마프'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만들어낸 것도 이들 절친들이었다. 극중 희자(김혜자)의 홀로서기와 정아(나문희)의 세계여행 꿈은 과연 이루어질 것인지 흥미진진하다. 김혜자는 60년 연극배우로 데뷔했고 61년 MBC 특채 성우 데뷔, 또 같은 해 KBS 공채 1기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다. 나문희가 걸어온 길 역시 비슷하다. 그녀 역시 60년 연극배우 데뷔, 61년 MBC 1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서열 3등은 62년에 데뷔한 주현과 신구. 공교롭게 두 사람은 극중 전혀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주현은 로맨틱 가이 성재를 연기해 이후 희자와의 로맨스를 그려나갈 것으로 보이며 신구는 나문희의 지독한 남편, 석균으로 등장해 여심을 탈탈 털어버릴 예정이다. 신구는 1962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했으며 주현 역시 같은 해 연극배우로 데뷔했다.

서열 4등의 주인공은 윤여정이다. 윤여정은 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보다 영화계에서 더 활발히 활약했으며 미국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친 그녀는 어느 현장에서도 최고령자로 군림(?)해왔지만 '디마프'에서는 시니어 배우 중 딱 중간에 위치한다. 후배보다 선배가 더 많은 현장이라니 그녀에게도 낯설 것 같다. 극중에서는 "나만은 그들과 다르다"라고 외치며 스스로 꼰대이길 거부하는 화려한 싱글, 오충남을 연기한다

서열 5위는 70년 데뷔한 박원숙, 6위는 72년 데뷔한 고두심이 그 주인공이다. 박원숙은 70년 MBC 공채 2기 탤런트로 데뷔했고, 고두심은 1972년 데뷔했다. 두 사람은 실제로는 다정한 선후배 사이이지만 극중에서는 절친에서 앙숙이 된 초등 동창으로 나온다. 드라마에서 주로 억센 시어머니 캐릭터를 연기해온 박원숙은 '디마프'에서는 전직 배우이자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쿨한 시니어 영원으로 등장하고 인자한 엄마 역으로 주로 등장하는 고두심은 남편의 바람과 친구의 배신 아닌 배신에 상처를 가슴 한 켠에 늘 간직한 난희를 연기한다.

시니어들 바로 아래 서열은 89년 데뷔한 고현정이 있다. 고현정만 하더라도 어떤 현장도 쥐락펴락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프'에서만큼은 90도 폴더 인사를 해야하는 처지가 돼버렸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도 그녀에게 '디마프' 같은 작품은 없지 않을까?

그런가 하면 98년 데뷔한 조인성은 이곳에서 초딩급이다. 2007년 데뷔한 이광수는 꼬꼬마 신생아급 쯤 되겠다. 조인성이 영상으로만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걸까. 막내 아들로 나오는 이광수가 늘 울부짖는 이유도 여기있는 걸까. 천하의 한류스타임에도 '디마프' 현장에서만큼은 한류파워가 통하지 않을 듯 싶다.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