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PD [출장토크②]에서 이어집니다.
[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배우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비단 진세연 고수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병훈 PD와 호흡한 배우, 생각나는대로 나열만 해도 한참을 이야기 해야합니다. 그가 찍은 작품이 1100여편이니 오죽할까요. 그 중에서도 역시 '대장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이병훈 PD는 시즌2 이야기까지 나왔던 '대장금'의 이영애와는 지금도 연락을 한다고 말합니다. 가끔 부부동반으로 식사를 하기도 한다고요. '대장금2'는 그 역시도 원했고 이영애 측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프로젝트였지만 시간이 너무 흘러버려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고도 털어놓았습니다.
"실제 이영애 씨 부부와 만난 자리에서 '대장금2'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 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드라마라는 것이 상당히 복잡해 결과적으로는 아직 성사되지 못했죠. 사실 이제 몇 년만 더 흘러도 불가능한 프로젝트입니다. 이영애 씨가 나오지 않는 '대장금2'는 의미가 없기도 하고요."
'대장금'과 얽힌 추억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 PD는 자신이 지금까지 함께 했던 배우 중 조정은이 가장 어른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장금' 찍을 때 장금이 아역이었던 조정은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에 9세였는데 굉장히 어른스러웠죠. 연습할 때도 조용히 앉아있다가 '저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촬영 끝나고 '오늘 고생했다'하면 '감독님이 더 고생하셨어요' 했죠. 비정상적일 정도로 9살 짜리가 하는 행동과 말이 아니었어요. 당시 정은이 집안이 좀 어려웠는데 장사를 하던 봉고차를 타고 촬영장을 왔다갔다 했죠. 어느 날은 외제차를 타고 촬영장을 오갔던 다른 아역 배우가 '언니, 언니네 차는 뭐야?'라고 물었어요. 그런데 그 놈이 '응, 우리집 차는 큰 차야. 사람들이 많이 탈 수 있는 큰 차. 너희 집 차도 정말 좋더라'라고 말하더라고요. 기가 막히죠."
이병훈 PD는 시간이 지나고 MBC 드라마 '마의'를 촬영하던 당시 조정은을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대장금' 당시에 완전히 스타가 됐었죠. 전세계를 돌아다녔잖아요. 그러다 13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 때 이미 정은이 나이가 21세더라고요. 저를 만나자마자 막 울더군요. 그 아이가 왜 내 얼굴을 보며 우는지 가슴으로 느끼게 됐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 작품에 또 정은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들고 싶어요."
지극한 배우 사랑을 느끼게 된 대목입니다. 이외에도 이 PD는 '동이'의 한효주와도 간혹 안부를 주고 받는다고 합니다. 이영애, 한효주 모두 촬영 당시 열심히 해줬기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도 덧붙입니다.
참, 이날 인터뷰 말미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제작발표회 때 배우 김미숙 씨가 "이병훈 PD는 늘 현장에서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 PD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옥중화'는 정말로 이병훈 PD의 마지막 작품이 될까요? 이날 이병훈 PD의 드라마에 대한 진한 애정으로 보아서는 그는 또 '옥중화'를 마치고 몇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아직은 그의 마지막 작품보다는 늘 다음을 기대하고 싶네요. 물론 건강관리는 늘 잘 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