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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페예그리니 감독 '레알, 운 좋았다'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5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0대1 맨시티 패) 종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질 경기가 아니었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운이 좋게 1골을 얻어 승리했다"고 말했다.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잘 해서 실점하지 않았다. 맨시티의 자책골이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카르바할이 연결한 공을 달려들던 베일이 오른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공이 맨시티의 페르난두의 발에 맞고 방향이 꺾이며 왼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맨시티 골문으로 들어간 것. 이후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경기는 0대1 맨시티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결승까지 꿈꿨던 맨시티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도전도 여기까지였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나는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두 팀 모두 승리를 얻을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책골만 아니었다면 승부차기가 가장 공정한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쉽사리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맨시티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우승에 실패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도 일찌감치 짐을 쌌다. 사실 유럽챔피언스리그가 마지막 기회였던 셈. 페예그리니 감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맨시티와 작별한다. 이미 후임자도 정해졌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다. 시즌 도중에 결정됐다. 여러 가지로 페예그리니 감독에게는 유쾌하지 않은 시즌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