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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③] 안재욱vs이상우vs에릭, '달달한놈'들의 심장어택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안방극장이 핑크빛 무드에 젖어들었다.

달달한 심쿵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는 '달달한 놈'들도 있다. KBS2 주말극 '아이가다섯' 이상태(안재욱),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 서지건(이상우), tvN 월화극 '또 오해영' 박도경(에릭)이 그 주인공이다.

▶ '멜로 중년' 안재욱

중년의 재혼 로맨스가 이렇게 달달할 줄은 몰랐다. '아이가 다섯'에서 이상태 역을 맡고 있는 안재욱은 이시대 30대 이상 여성층의 로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며 로맨틱 코미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안미정(소유진)과 사내 연애를 시작한 이상태는 완벽한 연인으로 거듭났다. 자상하게 안미정을 챙겨주고 세심한 배려심으로 상대를 웃게 만든다. 첫 데이트에서 안미정이 좋아했던 노래라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젝스키스 '커플'을 세레나데로 불러주는 모습은 여러 여성팬의 심장을 저격한 명장면 중 하나였다. 조금은 딱딱하고 구질구질할 수도 있었을 재혼 로맨스를 달달하고 상큼하게 풀어내는 안재욱의 내공에 시청자의 마음도 녹아내렸다. '아이가 다섯'은 주말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진 못했다. 다만 막장 요소가 없기 때문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하게 캐릭터를 풀어내줬다. 덕분에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심쿵 로맨스' 이상우

이상우는 여자들이 꿈꾸는 '백마 탄 왕자님'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가화만사성'에서 서지건은 막장 시월드에서 이혼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봉해령(김소연)의 흑기사로 나섰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고도 이혼만은 결사 반대하는 유현기(이필모)에 맞서기로 한 것. 서지건은 봉해령과 영화 관람 등 소소한 데이트를 시작했다. 특히 유현기-장경옥(서이숙)과의 식사자리에 불려나온 봉해령이 곤경에 처하자 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 "당신이 얼마나 예쁜지만 기억해"라고 말하는 모습은 '심쿵' 그 자체 였다. 무심한 남편과 비합리적인 시댁 살이에 지쳐 한번쯤 멋진 사랑을 꿈꿔봤을 주부층의 로망을 완벽하게 실현시킨 셈이다. 그리고 이상우 특유의 묵직한 동굴 보이스와 애절한 눈빛연기는 이런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츤데레 멜로' 에릭

'또 오해영' 에릭은 츤데레 매력을 십분 발산하고 있다. 결혼식 당일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나타나지 않은 과거의 상처로 마음의 문을 꼭꼭 닫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구 약혼녀와 이름이 같은 그냥 오해영(서현진)을 만나면서 마음의 문이 많이 열렸다. 더욱이 그냥 오해영을 예쁜 오해영으로 착각해 그 남자친구에게 복수한 바람에 그냥 오해영이 파혼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까지 느끼게 됐다.

에릭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 초반부터 분위기를 살려냈다. 조금 어눌한 듯 하지만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는 재주를 보여줬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낳았던 '불새'를 시작으로 전작 '연애의 발견'에서도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쳐 호평받았던 에릭의 저력이 발휘된 순간이다. 이번에도 서현진과의 찰떡 멜로로 '로코킹'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