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이슈]'치인트' 드라마로 받은 상처, 영화로 치유될까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드라마로 받은 상처가 영화로 치유될까.

웹툰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가 영화로도 제작된다. 영화판 '치인트'는 '플라이대디' '멋진하루'의 프로듀서이자 '건축학개론' '후궁 제왕의 첩'의 투자총괄, 지난 해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성적(707명 2015명)을 거둔 '내부자들'의 제작을 맡은 이동호 대표가 제작을 맡고 원작자 순끼 작가가 시나리오 집필 단계에 참여할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남자 주인공 유정 역에는 드라마 '치인트'에서도 유정 역을 맡았던 박해진이 출연을 유력하게 논의 중이다. 박해진의 소속사 WM컴퍼니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박해진에게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제의가 들어왔던 건 맞지만, 아무런 결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며 "절친한 사이인 영화 '치즈인더트랩'의 제작사 대표님이 제안을 주신 건 맞지만, 순끼 작가님과 시나리오에 관련된 이야기가 끝나면 제의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시나리오 제작 과정에 원작자님이 참여하시는 작품이라면 출연을 고려해 볼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원작자 순끼 작가의 참여 여부에 따라 박해진의 출연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 이는 지난 3월 1일 종영된 드라마판 '치인트'가 낳은 논란 때문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월 첫방송을 시작한 '치인트'는 방송 전 많은 우려에도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tvN 역대 월화극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출연 배우들의 호연 역시 매회 화제 였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가고 남자 주인공인 유정의 분량이 조연 보다 못하게 줄어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주연 캐릭터의 분량이 줄다보니 캐릭터도 변질됐다. 이후 유정을 연기한 박해진이 인터뷰를 통해 "(분량과 캐릭터 변질에 대해) 이윤정 PD에게 묻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불편한 신경을 전해 논란은 더욱 가속화 됐다.

'치인트'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원작자와 제작진의 갈등도 있었다. 원작자 순끼는 자신의 블로그에 제작진으로부터 드라마 시나리오를 공유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인련의 논란에 네티즌들의 원성과 비난이 심해지자 입을 꾹 닫고 있던 제작진은 "제작에만 함몰된 나머지 원작자에게 중반 이후부터 대본을 공유해야 하는 부분을 놓쳤다. 특히 중요한 엔딩에 대해 촬영에 임박해서야 대본을 공유했던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원작자 순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분량이 축소된 박해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논란 끝에 드라마의 결말도 엉망이었다. 탄탄한 원작, 배우들의 호연, 속도감 있는 전개, 독특한 색감의 화면부터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리는 배경음악까지 '웰메이드'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했던 드라마라는 사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막장으로 끝났다. 뻔한 삼각관계, 여주인공의 교통사고, 밉상 캐릭터의 정신병원 행, '사랑하니까 놓아줄게' 식의 구시대적인 이별을 택한 주인공, 의미 없는 '타임워프' 등 '막장극'에서 볼 법한 모든 요소를 제대로 갖췄다.

그렇게 드라마 '치인트'는 원작자, 배우들, 제작진, 원작을 사랑하는 팬과 드라마 시청자들 모두에게 상처로 남은 드라마가 됐다. 영화로 제작되는 '치인트'가 드라마 '치인트'로 다친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