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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배우학교' 장수원·남태현, 용기만큼 기대되는 성장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장수원·남태현은 '호랑이 선생님' 박신양의 지도 아래 '발연기'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지난 4일 첫 전파를 탄 tvN '배우학교'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가 않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3%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방송 직후 부터 다음 날까지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를 점령하며 뜨거운 화제성까지 입증했다.

'배우학교'는 러시아 쉐프킨 연극대학교와 슈킨 연극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며 정석 연기 코스를 받아온 명품배우 박신양이 연기를 배우고 싶은 연예인들에게 직접 연기 교육을 시키는 '단기 속성 액팅 클라쓰'.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 7명의 연예인이 학생이 돼 연기를 배운다.

이중 가장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이들은 단연 장수원. 유병재, 남태현이다. 맏형 이원종을 비롯한 심희섭, 박두식은 드라마, 상업영화, 독립영화 등에서 연기력 논란 없이 배우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고 개그맨 이진호 역시 스탠딩 코미디와 콩트 등으로 연기력을 뽐내왔다. 하지만 장수원과 남태현은 다르다. 이미 연기력으로 인해 시청자의 질타를 받으며 '발연기'라는 꼬리표를 얻은 이들이다.장수원은 2014년 KBS '사랑과 전쟁-아이돌 특집'에 출연해 감정을 쏙 뺀 발연기로 단숨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마치 로봇 같이 감정과 표정이 없는 연기를 펼친다고 해 '로봇 연기의 대명사'라는 웃지 못할 별칭까지 생겼다. 2015년 초에는 tvN 인기 드라마 '미생'을 패러디한 특집급 '미생물'에서 로봇연기의 끝장을 보여주며 '발연기 연예인'의 대표주자 격이 됐다.

아무리 연기를 못 하더라도 '발연기'라는 타이틀이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장수원은 이런 반응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자신만의 캐릭터 승화, 더 큰 웃음을 선사하며 예능과 광고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연기 못해서 뜬' 유일한 연예인이 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학교'로 인해 새로 거듭날 그의 변신에 가장 기대가 모아진다.

첫방송에서 장수원은 평소에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장수원의 고백에 박신양의 질문이 계속됐지만 방어적인 대답으로 박신양을 한숨 쉬게 했다. 2회 예고에서 장수원은 혹독한 연기 수업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며 "자퇴하고 싶다"는 폭탄발언까지 한 상황. 박신양이 장수원을 '로봇연기'의 늪에서 구제해줄 수 있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쏠린다. 첫 방송부터 '연기력 논란'으로 인한 비판으로 인해 마음 고생했던 일을 솔직하게 떠올리며 눈물을 쏟은 막내 위너 남태현의 성장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남태현은 2015년 SBS 드라마 '심야식당'에 출연했지만 어색한 대사와 표정 불분명한 발음 등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모진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남태현은 자기소개 당시 "연기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많은 얘기를 해줬고 기회를 줬다 제대로 하지 못한 건 나였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거 같다. 당시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 배우 모두에게 죄책감 들었다. 너무 죄송스럽다"고 눈물을 쏟았고,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심야식당'으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는데 인정하고, 당연히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고 '배우학교'에 임하는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가 "자기가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프로그램에 쉽게 응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 했을 때 섭외 과정이 힘들었다. 다만 섭외 보다는 정말 배우고 싶어 온 분들이 많다"고 말했을 만큼 '배우학교'의 섭외는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한 장수원, 유병재, 남태현은 진심으로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고 성장, 발전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 용기있는 선택을 한 이들이 박신양 선생님의 스파르타 수업으로 인해 '발연기' 꼬리표를 떼고 '진짜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배우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