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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유소년 지난 10년 분석해보니, 양적↑ 신체조건↓

지난 10년간 한국 유소년 야구는 등록 선수와 팀 수가 늘어나는 양적 성장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초등학생 야구선수들의 신체 조건(평균 신장과 체중)이 감소해 리그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 또 야구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투수가, 부위로는 팔꿈치가 가장 높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의 뿌리인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리틀, 초등, 중등, 고등, 대학 야구팀들의 등록선수 인원 및 팀수, 체격 변화, 투구 타격 및 포지션 변화, 부상 부위 및 수술 비율 등을 조사해 담은 '유소년야구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현황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눈에 띄는 양적 성장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야구 선수는 10년 사이에 66.1% 증가했다. 2006년 6406명에서 2015년 1만604명으로 4000명 이상 늘었다. 선수 자원이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세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그중 리틀리그 선수가 가장 큰 폭(732%)으로 치솟았다. 덩달아 아마추어 팀수도 60%(282개→455개) 늘었다. 리틀 리그 팀수는 무려 722% 증폭했다.

초등학교 선수의 경우 전남(26.7%)이 가장 크게 증가한 반면, 울산(-36.4%) 제주(-23.8%) 강원(-22.5%) 인천(-18.9%) 순으로 감소했다. 중학교 선수는 경남(178.2%), 고등학교 선수는 경기(108.6%), 대학교 선수는 인천(96.7%)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신체조건 감소

신체조건의 경우 과거 보다 평균치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야구 선수의 평균 신장은 10.6%(2006년 165.9㎝→ 2015년148.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전 지역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8.4% 줄었다.

또 초등학교 야구선수들의 평균 체중도 28.4%(62.3㎏→44.6㎏) 떨어졌다. 대구 지역 선수들이 2.17%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보였다. 혈액형별로 분석한 결과, 야구선수들의 혈액형은 A형이 가장 많았다.

▶투수 부상 위험 가장 높다

지난 4년간 서울 한 병원을 방문한 야구 선수 1943명의 진료 이력을 분석한 결과, 부상이 가장 많은 포지션은 투수이며, 그 비율은 45.0%였다. 반면에 부상이 가장 적은 포지션은 포수였다. 초중고대학프로 및 실업은 투수의 부상 비율이 가장 높았다. 리틀 그룹은 내야수의 부상이 가장 많았다. 리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는 포수가 다치는 비율이 가장 낮은 반면 프로 및 실업은 외야수의 부상 비율이 가장 낮았다.

부위별 부상 비율에선 팔꿈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어깨, 무릎, 발과 발목, 그리고 허리의 순이었다.

부상시 수술을 선택하는 비중은 낮았다. 전체 부상 중 수술 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5.0%였고, 비수술적 치료 비중은 85.0%였다. 수술 치료에서는 팔꿈치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그 다음으로 어깨와 무릎 순으로 높았다. 전체 수술 중 포지션별로 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은 투수,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포수 순이었다. 전체 수술 중에 투수 53.4%, 내야수 25.3%, 외야수 11.1% 그리고 포수 10.3%였다. 조사팀은 이번 보고서에서 '야구선수의 손상은 대부분 과사용과 관련이 돼 있다. 과사용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결론을 냈다.

투구 팔의 비율을 따져본 결과, 오른손 피칭이 왼손보다 약 8배 정도 많았다. 이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이 일정하게 유지됐다. 타격 비율은 우타가 좌타에 비해 약 2~4배 정도 높았다. 대학 선수들은 좌타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포지션별로 따졌을 때 초등학교 선수들은 10년전에 비해 투수(26.8%→14.6%)의 비율은 줄고 야수가 증가했다. 좌투수는 20.9% 증가했고, 우투수는 4.5% 감소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