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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감독상' 조덕제 수원FC 감독 '매년 바뀌는 챌린지 지도자, 기다림의 미학 필요'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처지였다.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표정은 복잡했다. K리그 클래식, 챌린지 대부분의 팀들이 '동면'에 들어갔지만, 수원FC의 발걸음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FC는 2일과 5일 각각 부산과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013년 챌린지(2부리그)에 참가해 3시즌간 승격을 위해 달려온 수원FC는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 대구를 연파하면서 결국 승격 문턱에 올라섰다. 이날 시상식에서 챌린지 감독상 후보에 오른 조 감독이지만, 다가올 경기에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박항서 상주 감독, 이영진 대구 감독을 제치고 챌린지 지도자상을 차지했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조 감독은 "이 상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없었다면 받을 수 없었던 상"이라며 "고생해 준 선수들과 나를 믿고 (선수단을) 맡겨준 구단 프런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은 챌린지 우승팀인 박 감독이 받아야 할 것 같다. 아마 내게 상이 돌아온 것은 두 경기가 남아서 그런 것 같다"며 승강 플레이오프 승리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매년 지도자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 챌린지의 풍토에 대해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챌린지 3년차인데, 지도자들이 매년 바뀌어서 안타깝다. 내가 유일하게 챌린지 출범 시기부터 팀을 맡고 있다. 지도자가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짧아 안타깝다"며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감독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