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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보상선수, 한화는 누굴 내주게될까

얻은 것이 크다면 어느 정도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해 마운드를 강화시킨 한화 이글스도 각각 두 투수의 원 소속구단인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보상선수를 내줘야한다. 선수층이 그리 두텁지 않은 한화로서는 이것이 새로운 고민거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 따르면 외부에서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 3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와 선수 1명을 원 소속 구단에 줘야한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을 택할 지는 원소속구단이 결정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단들은 돈 보다는 선수를 원한다. 당장 팀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라면 더할나위 없다.

그래서 FA를 영입한 구단 역시 이렇게 보상선수 때문에 발생하는 전력 유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고민에 빠진다. 일단 보상선수 대상자는 보호선수(20명)와 군보류선수, 당해년도 FA 계약선수, 외국인 선수를 빼고 구성된다. 사실 이렇게 제외되는 인원은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구단에 따라서는 규정 안에서 다양한 형태의 방법을 동원해 선수의 유출을 막으려고 한다. 부상이 있거나 20인 보호선수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내주긴 아까운 선수들에 대해 일시적으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후 육성선수로 전환하는 형태의 방법이 쓰이기도 한다. 한화 역시 이런 식의 방법을 활용했다. 11월30일에 발표된 13명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 가운데에서는 이런 목적에 부합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내야수 한상훈이나 투수 박성호, 포수 지성준 등이 해당된다.

어쨌든 칼자루를 쥔 쪽은 SK와 롯데다. 한화는 최대한 선수들을 품에 끌어모으려고 하지만 SK나 롯데가 찍은 선수는 군말없이 내줘야 하는 입장이다. 다른 팀의 입장에서는 꽤 탐나는 선수가 많다. 한화는 지난해말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래 선수 엔트리를 최대한 많이 채웠다. 육성 선수 출신도 많다. 이들이 많은 훈련을 거치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또 군대에서 제대한 하주석 김용주 등 즉시전력감 선수들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20인 보호선수'는 금세 다 차고 넘친다. SK나 롯데는 반길 만한 일이다.

30일에 FA 영입을 발표한 한화는 이틀 안에 KBO에 이 사실을 제출하고 총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보상선수 명단에 제시되고 원소속구단이 3일 안에 이를 검토해 보상 방법을 택하게 된다. 선수 보상을 원하면 해당 선수를 밝히면 원소속구단이 내줘야 한다. 결국 이번 주 안에 한화에서 SK와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될 선수가 나온다는 뜻이다. 과연 어떤 선수가 한화의 품을 벗어나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