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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無관' 황정민이 수상자 보다 더 빛났던 이유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무관'의 아쉬움에도 시싱식을 즐기는 황정민의 자세는 빛났다. 동료의 수상에 자신이 수상한 것보다 더 기뻐하던 황정민에게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알 수 있었다.

26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사도' 유아인에게 돌아갔다. 이준익 감독의 '사도'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아 열연한 유아인은 송강호, 황정민, 정재영, 이정재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었다.

후보들 가운데서 황정민은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졌다. '국제시장'(윤제균 감독)과 '베테랑'(류승완 감독), 올해 무려 2편의 1000만 관객 영화의 주연을 맡았기 때문. 따라서 황정민의 입장에서는 남우주연상 불발이 아쉬울 수 있었을 법하다.

또한, 직접 연출 및 출연은 맡은 뮤지컬 '오케피'의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어렵게 시간을 내 참석한 시상식이었기 때문에 경력도 나이도 한참 어린 후배의 수상에 불편한 기색을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정민은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함께 '베테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후배 유아인의 수상에 대한 기쁨과 대견스러움이 더 커 보였다.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유아인의 이름이 불리자 유아인의 뒷자리에 앉아있던 황정민은 유아인보다 더 환하게 웃으면서 그야말로 '물개박수'를 쏟아냈다.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황정민 미소만 보면 황정민이 받은 줄 알겠다" "황정민 미소는 진짜다" "'베테랑'팀 보기만 해도 훈훈하다" 등 칭찬을 쏟아냈다. 황정민의 '개념 축하'는 오달수의 남우조연상 수상때도 단연 빛났다.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오달수의 이름이 불리자 황정민은 오달수보다 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옆에 안아있던 오달수를 뜨겁게 포옹했다. '국제시장'과 '베테랑'에서 호흡을 맞췄던 오달수를 향한 진심어린 축하가 보는 이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현장에서 황정민을 지켜본 관계자들 역시 "이날 황정민은 함께 했던 배우들의 수상을 자신의 수상 보다 더 기뻐했다. 평소 동료 배우들에 대한 의리와 존경심이 남다른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입을 모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