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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 김태용 감독 '타지에서 듣게 된 낭보…어안이 벙벙' (인터뷰)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청룡을 뒤흔든 신예, 김태용 감독이 머나먼 타국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거인'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신인감독상 후보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소수의견' 김성제 감독, '스물' 이병헌 감독, '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 '소셜포비아' 홍석재 감독까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이 이름을 올린바, 이들 중 최고의 영광은 김태용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 '거인'은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이삭의 집에서 자란 열일곱 소년 영재의 성장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이날 '거인'은 최우식이 신인남우상을, 김태용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차지하며 영광의 2관왕을 차지했다. 안타깝게도 김태용 감독은 호주영화제 참석 관계로 청룡영화상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최우식이 대리 수상했다.

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을 함께 하지 못한 김태용 감독. 현재 호주영화제에 참석 중인 김태용 감독은 차마 전하지 못한 수상 소감을 스포츠조선 전화통화로 대신했다.

김태용 감독은 "어제(26일) 수상 소식을 들었다. 호텔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연락이 쏟아지더라. 큰일 터진 줄 알았다"고 웃었다.

그는 "꿈에도 생각 못 한 일이라 아직도 너무 당황스럽다. 이럴 때 '어이가 없다'라는 말을 쓰는 게 아닌가?"라며 "청룡영화상에서 조금이라도 귀띔을 해주셨더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했을 텐데 정말 일언반구의 언질도 없더라.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번에 후보에 오른 경쟁작들이 워낙 독특하고 출중한 상황이라 수상 욕심은 감히 엄두도 못 냈다. 정말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인 순간이다. 신인감독상을 받은 것도 놀랍지만 (최)우식이도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태용 감독은 "차기작 '여교사'를 제작해준 류승완 감독 역시 감독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욱 기쁘고 행복했다. 류승완 감독과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에게도 축하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