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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성비 불균형이 범죄 키운다

여성 대비 남성의 수가 많아지면 결혼을 위한 남성 간 경쟁이 심해져 범죄도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의 레나 에들룬드 교수팀이 중국의 16∼25세 젊은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여성 대비 남성의 비율이 1포인트 올라가면 재산을 목적으로 한 범죄나 폭력 범죄가 5∼6%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남아 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남녀 비율의 불균형이 심해져 1990년 113이었던 남녀성비가 2004년에는 121로 올라갔다.
남녀 비율의 불균형이 심해지는 것과 비례해 1990년대부터 젊은 층의 범죄도 급증했다.
에들룬드 교수팀은 1992년부터 2004년 사이에 증가한 범죄 중 많게는 3분의 1이 성비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이 결혼한 남자보다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며, 특히 결혼을 위해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남녀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나라는 중국과 인도로 최근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남아 선호 사상에 따라 태아의 성별을 미리 파악하고 여아면 낙태하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 여아가 태어나면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지 않거나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하지 않아 죽게 하는 예도 많다.
뉴욕에 있는 미국 인구협회((Population Council)의 분석에 따르면 낙태되거나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여자가 1990년에 전 세계적으로 8천800만 명이었다.
이 숫자는 2010년에는 1억2천600만 명으로 늘었으며 2035년에는 1억5천만 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행히 2050년에는 1억4천2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성비가 세계 최고인 116.5까지 올랐다가 정상범위인 105로 복귀한 사실을 거론하고 나서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낙태가 사라지고 성비 불균형이 해소돼야 경제발전은 물론 사회구조 안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gj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