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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기독교-이슬람, 테러에 맞서 평화를 위한 대화 나서야'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26일 첫 방문지인 케냐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대립을 넘어 평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기독교, 이슬람 등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 간의 대화는 사치스럽거나 선택적인 사항이 아니라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갈등을 빚는 상황을 염두에 두며 종교를 초월한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기독교인이 다수인 케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벌인 공격들을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너무나 자주 젊은이들이 불화와 공포를 퍼트리고 사회를 분열하려고 종교의 이름으로 과격하게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의 이름을 "결코 증오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케냐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2013년 9월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테러를 벌여 최소 67명이 사망했다.
올 4월에도 얄샤바브가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 캠퍼스에서 기독교 학생 등 148명을 살해하고 79명을 다치게 하는 등 유혈 공격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와 이슬람이 어려워도 서로 용인해야 한다며 "신의 말씀을 좇는 우리는 뒷걸음쳐서는 안 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종교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선지자'로서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냐 방문을 마치고서 우간다(27∼29일)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29∼30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우간다는 케냐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신음하고 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가 2013년 이후 1년여 간 내전을 벌인 바 있다.



kong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