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官공사 눈먼 돈' 자재 빼돌린 업체, 눈감아준 건설사들

경기도 포천시가 발주한 관급 공사현장에서 레미콘(회반죽)을 불법으로 빼돌린 업체와 이를 묵인해준 건설회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포천지역 모 레미콘회사 이모(48) 본부장과 건설업체 22곳의 대표와 직원 53명 등 모두 5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2012년 8월부터 3년간 포천시에서 발주한 관급 공사 현장에 조달된 레미콘 2천㎥를 수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여곳의 공사현장에서 빼돌린 양을 시가로 계산하면 각각 수백만원어치에서 7천만원어치까지, 모두 합하면 3억3천만원에 달했다.
포천한탄강국민여가캠핑장 조성공사, 수해복구공사 등 관급 공사현장에서 건설회사들은 레미콘이 정상 출고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레미콘업체의 자재 유출을 도왔다.
건설사들은 특별한 대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남은 자재를 반품처리 하느라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꺼리는데다 관급공사라서 금전 손해가 없다는 점 때문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들은 자재 유출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지 못했다"면서 "공사를 발주하는 행정 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k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