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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고양이' 유승호-조혜정, 힐링 전하고 또 힐링 받기를(종합)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동물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달콤한 로맨스의 만남이 안방에 '힐링'을 선사한다.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가 24일 오후 8시50분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이 이날 오후 제작발표회를 열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상상고양이'는 각자 다른 상처를 가진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며 인간이 생각하는 고양이, 고양이가 생각하는 인간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해 재미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 유승호, 조혜정과 더불어 박철민, 마마무 솔라 등이 출연한다. 한예리가 고양이 복길이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유승호는 자신의 길을 가는 꿈 많은 청년이지만 꺾이지 않는 고집과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문제를 겪는 웹툰 작가 현종현으로 분한다. 종현은 상처받은 마음을 반려묘 '복길이'에게 위로받고, '복길이'를 위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유승호의 새로운 연기변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혜정은 어린 시절 자신의 전부였던 고양이를 잃어버린 후 고양이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 길고양이를 돌보는 오나우 역을 맡는다. 현종현에게 고양이와 같은 따뜻한 위로를 느끼고 첫 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귀여운 캐릭터다.

이번 작품으로 군 제대 후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유승호는 "마지막 드라마가 2012년이었다. 3년 됐다. 어떻게 봐주실지 그런 부분이 많이 긴장된다"며 "오늘 첫방송인데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유승호는 "군대에 있는 동안 TV를 보기가 싫었다. 내가 접하고 있는 현실과 멀어 보였다. 제대 후 연기를 못 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를) 너무 바라왔고, 너무 하고 싶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라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이 일을 더 사랑하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좋은 작품 더 많이 하고 싶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여주인공 오나우 역의 조혜정은 캐스팅 논란을 딛고 촬영에 최선을 다했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조혜정은 "촬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캐스팅과) 관련해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에 '힘들어고 속상한 것은 촬영이 끝난 후에 하자'고 다짐했다"라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 최선 다하고 집중하는 것 밖에 없다고 여겨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조혜정은 '아버지로부터 조언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늘 그렇듯 제가 오디션에 간 사실도 모르셨고, 합격한 것도 며칠 뒤에 엄마한테 들으셨다"라며 "연기적인 조언은 원래 쑥스러워 하셔서 하지 않으셨다"라며 "이런저런 일이 있을 때는 '꼭 겪어야 할 일이고, 당연한 일이고, 잘 겪어내라'고 말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조재현-조혜정 부녀와 친분이 두터운 박철민은 "(논란을 보면서)저도 많이 힘들었다. 어떤 댓글에는 '박철민이 뒤에 있었구나' 이런 얘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기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 안 자도 안 피곤하고 무대에만 서면 설렌다"라며 "하지만 관심과 박수를 받고 싶은 직업이기 때문에 무명 시절이 힘들다. 좌절해서 떠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혜정에 '많은 후배들 지망생들이 겪었던 것에 비하면 네가 겪고 있는 것은 조족지혈이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감당하고 매력적인 연기 멋진 연기 보여주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힘든 과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작품을 통해 단단해지고 매력적인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며 "이 작품 끝날 즈음에 좋아하는 술을 실컷 먹자는 얘기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조혜정은 "박철민 선배님이 휴대폰에 '술 선생님'으로 저장돼 있다"라며 "그냥 술이 아니라 '인생 선생님'이 아니실까 싶다"라는 말로 애정어린 선배의 조언에 화답했다.

동물에 대한 애정과 군제대 후 연기에 대한 갈증으로 '상상고양이' 출연을 결정지은 유승호. 캐스팅 논란을 딛고 연기력으로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조혜정. 웹툰 작가로 성공하고픈 현종현과 늘 밝아보이지만 가슴 속에 상처를 간직한 오나우의 모습이 두 배우와 닮아 있다. 종현과 나우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점차 사랑을 키워가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 남다른 각오로 이번 작품에 임하는 두 주연배우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고양이를 통한 색다른 시도가 돋보인다. 연출자 이현주 PD는 이날 현장에서 "드라마 형식상 고양이를 소재로 다룬 것은 실험적인 일이다. 모두 말렸지만 꼭 하고 싶었다"며 "많이 아파 휴직계를 냈을 때, 내가 키우는 고양이로부터 위로를 받고 재활에 도움을 받았다. 개인적인 기적의 체험이지만 동물과의 교감, 소통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복길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한예리는 "14년 동안 고양이와 동고동락하다가 하늘에 갔을 때 마음의 정리가 쉽지 않았다"며 "다른 고양이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 드라마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는 점이 너무 좋아서 흔쾌히 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승호 또한 제대 후 첫 드라마로 '상상고양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 "가슴 따뜻한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며 "제가 이 작품을 하는 것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도 있지만, 더 크게 봐서는 동물에 대한 인식을 조금은 바꿀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미 있는 메세지 전달하고 싶었다. 동물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의도한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까. 또 조혜정은 연기력 논란을 딛고 단단해질까. 달콤하고 애틋한 로맨스에 고양이의 체온이 더해진 '상상고양이'가 배우와 시청자 모두에 힐링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