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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⑤ D-8] 한국영화, 역사와 사회를 말하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한국 영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올해로 서른여섯 번째를 맞았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처음 개최된 이래 한국영화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사도'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올해 한국 영화를 결산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청룡① D-15] 국제시장-암살-베테랑, 트리플 1000만시대

▷[청룡② D-13] 여배우 기근시대는 옛말, 여배우 맹활약 충무로 접수

▷[청룡③ D-10]'님아' '소수의견' 등 작은 영화는 충무로의 밑거름

▷[청룡④ D-9] 연기력·스타성 겸비한 男신인들의 등장, 충무로 미래가 밝다

▶[청룡⑤ D-8] 한국영화, 역사와 사회를 말하다

영화는 사회의 거울이다. 지난 한해 한국영화는 사회성과 역사성 짙은 작품들을 대거 배출해내며 이같은 공식에 충실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들이 대거 등장해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했고, 역사물을 통해 현재의 사회적 현상을 반추했다. 사회와 역사를 통해 현실을 이야기한 작품들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흥행으로 이어졌다. 사회, 역사적 의미와 흥행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작이 바로 트리플 천만영화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이다. 청룡영화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사도'와 '극비수사'도 과거 이야기를 통해 현재적 함의를 담아냈다.

'국제시장'은 전후 개발 시대를 관통한 개인의 삶을 통해 그 시대의 이야기를 사실성 있게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 시대를 겪은 세대는 물론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며 1426만으로 올 한해 최다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암살'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독립운동을 재조명했다.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친일파 청산이란 현재적 화두를 던졌다는 호평속에 역시 127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베테랑'은 삐뚫어진 재벌 3세의 악행에 맞서는 정의로운 광역수사대의 활약상을 통쾌하게 그려내며 사회적 화두를 던졌다. 재미와 의미란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1340만 관객을 동원하는 메가히트를 기록했다.

'사도'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사도와 영조라는 부자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 재조명했다.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의 위기란 현재적 화두를 던졌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메가 흥행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우리 사회가 미처 풀어내지 못한 현실적 문제들을 소재로 한 사회고발적 작품들이 대거 탄생했다. '카트'는 마트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통해 인권문제를 이야기 했다. '소수의견'은 용산 참사를 소재로 한 웰메이드 법정 드라마였다. '성실한 나라의 엘리스'는 열심히 노력해도 좀처럼 행복해지기 힘든 하위 계급의 고달픈 삶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며 호평받았다. '소셜포비아'는 SNS 상에서 벌어지는 마녀사냥 등 사회적 병폐를 피해가지 않고 정면으로 이야기했다. 이밖에 인간, 특히 여성의 존엄에 대한 질문과 구원의 문제를 고발적으로 다룬 '마돈나'와 소외와 상실의 문제를 각각 다른 관점으로 풀어낸 '무뢰한', '거인', '차이나타운', '스물' 등이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함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