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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한국어 선생님이 꿈'이라는 덴마크 여성의 사연

"제 꿈은 남편의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와 함께 그의 모국에서 사는 것입니다."
한국 입양인 출신의 남편을 만난 인연으로 한국과도 사랑에 빠졌다는 덴마크 여성이 현지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駐) 덴마크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30일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소피 브로델슨(31)씨의 사연을 18일 소개했다.
영어, 독일어, 스웨덴어 등을 섭렵한 그가 한국어 공부에 나서게 된 계기는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남편 스티그 브로델슨씨였다.
대사관에 따르면 브로델슨씨는 "남편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사랑하는 그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치려 1년여 동안 공부했지만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브로델슨씨가 사는 오르후스 지역에서는 한국어 수업을 찾기 어려워 거울을 보며 혼잣말로 연습하는 등 독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 이름인 '소희'로 대회에서 자신을 소개한 브로델슨씨는 한국어 노하우를 나누기 위한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경제학과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내년에는 남편과 함께 서강대 방문교수로 한국에 머물 계획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델슨씨는 "사랑하는 남편 때문에 시작된 저의 한국어 공부가 결국 한국을 사랑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