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덫에 걸린 정몽준 회장, 90일 정지 플라티니도 이의 제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윤리위의 덫'에 걸렸다.

FIFA 윤리위원회는 8일 '정 회장에게 6년 자격정지와 벌금 10만 스위스프랑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예견됐지만 FIFA의 어두운 자화상이었다. 정 회장은 FIFA 윤리위가 6일 정 명예회장에게 자격정지 19년을 구형한 것을 폭로했다. 윤리위는 정 회장이 2022년 월드컵 유치전 과정에서 7억7700만달러(약 9184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축구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서한을 국제 축구관계자들에게 발송한 데 대해 15년 자격정지(외견상 이익 제공), 윤리위를 비판한 데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로 4년의 자격정지를 추진했다. 합치면 19년이다.

FIFA는 6년 자격정지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 회장은 FIFA 회장 후보 등록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FIFA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특별 총회에서 열린다. 이번달 26일 후보 등록이 마감된다.

정 회장은 'FIFA 윤리위가 저에 대해 6년간의 제재를 결정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들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했다. 반면 나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FIFA내의 양심적 동료 및 많은 축구팬들의 성원과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새로운 FIFA의 탄생에 함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90일 자격정지를 받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UEFA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혐의라는 것들이 (구체적 증거없이) 겉보기에 그렇다는 것이고 놀라울 정도로 어렴풋하다'며 비판했다. 그리고 '판결문에 나타난 혐의점을 보면 FIFA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 있다. 혐의에 대한 결정이 당장 내려질 수 없다고 돼 있다"며 '당일 이른 오후에 FIFA 윤리위 제재 소식을 들었는데 (공식발표 전) 벌써 의도적으로 흘려지고 있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 어떤 것도 축구발전을 위한 내 헌신을 포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IFA 회장 선거가 안개국면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