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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벤져스', 도망못간 LG를 원 찬스에 뒤집었다

LG 트윈스 타선은 2015시즌 내내 답답하다. 특히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10개팀 중 가장 떨어졌다. 시즌 내내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반면 '넥벤져스' 넥센 히어로즈는 타선 하나 만큼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넥센은 팀 홈런 1위(179개)와 시즌 내내 득점권 타율 3할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엘넥라시코'로 불렸던 두 팀의 타력은 올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넥센이 '우등생'이라면 LG는 '낙제생'이다. LG는 팀 홈런(96개) 최하위다.

넥센이 1일 목동 LG전에서 11대2로 역전승했다. 최근 4연승. LG는 2연패.

넥센은 타선의 집중력에서 LG(8안타 2득점)를 압도했다. 홈런 3방 포함 11안타를 집중시켰다. 홈런으로만 7득점. KBO리그 대표 슬러거 박병호(넥센)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시즌 47호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이날 2011년 4월 22일 잠실 KIA전 이후 4년여만(1593일)에 3루수로 나갔다.

LG는 1회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하지만 LG는 추가점을 뽑는데 애먹었다. 1회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삼진, 오지환이 2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1득점에 그쳤다.

2회 첫 타자 유강남이 2루타로 출루했다. 하지만 손주인의 유격수 앞 타구 때 유강남이 무리해서 3루로 달리다 아웃, 공격 흐름을 끊었다. LG는 4회에도 2사에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LG가 도망을 못 가자 넥센이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선발 루카스의 구위에 눌렸던 넥센은 4회 서건창의 2루타에 이은 박병호의 적시 2루타로 동점(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흔들리는 LG 선발 루카스로부터 2점을 더 빼앗았다. 이택근과 박동원이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서동욱의 1루수쪽 내야 안타 때 2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 들었다. 루카스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지만 전력질주한 서동욱의 발이 빨랐다. LG가 심판합의 판정을 시도한 사이에 넥센 2루 주자 이택근까지 재치있게 홈을 파고들었다.

넥센은 안타 3개로 3점을 뽑는 효과적인 공격을 펼쳤다. LG가 안타를 많이 치고도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넥센은 5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박병호가 연속 2볼넷을 내주면서 흔들린 루카스를 적시타로 두들겨 강판시켰다. 그리고 바로 유한준이 두번째 투수 신승현을 상대로 시즌 21호 스리런포를 날렸다. 서동욱도 시즌 3호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넥센 타선은 4~5회 두 이닝만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박병호는 6회 쐐기 투런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3안타(1홈런) 4타점을 몰아쳤다.

LG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3회초까지 8점 앞선 경기를 역전패(9대15)했다. 8월의 마지막 경기를 망친 LG는 9월 첫 경기에서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