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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빅매치] NC가 1위로 올라선다

삼성이 긴장 좀 해야 될 거다. 자칫하다간 1위 자리에서 미끄러질 처지다.

누가 봐도 최근 경기력은 NC가 낫다. 지난달 17일부터 10경기에서 NC가 8승2패, 삼성은 5승5패다. 이 기간 NC는 팀 타율이 2할7푼5리, 팀 평균자책점이 2.77다 .활화산 같은 타격을 뽐내지 않았지만 강 팀답게 지키는 야구를 했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은 10경기 팀 타율이 3할2푼2리다. 1-9로 뒤지다 15-9로 역전한 30일 LG전에서 보듯 대량 득점에 능하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6.34나 된다. 높아도 너무 높다. 올해 최강 마운드는 NC로 봐야 한다.

1~2일 선발로 출격하는 스튜어트, 해커를 삼성 타선이 공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스튜어트는 12경기에서 3승2패, 3.29의 평균자책점으로 국내 리그 적응을 완벽히 마쳤다. 매 경기 6⅓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의 짐을 덜어주고 있고, 경기당 볼넷은 2.11개 밖에 되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지도 않는다. NC는 이런 스튜어트를 영입하기 위해 노히트노런 주인공 찰리까지 포기했다. 처음 그의 공을 보는 삼성 타선이 여간해서는 정타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해커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삼성 타자들이 그의 공을 시원하게 때리는 걸 보지 못했다. 5월15일 7이닝 4실점, 6월7일 7이닝 무실점, 7월28일 7이닝 2실점, 8월21일 7이닝 1실점이다.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은 2.25. 해커는 4번 최형우를 12타수 2안타로 묵었다. 2번 박해민도 9타수 1안타로 틀어막고 뛸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 물론 구자욱(10타수 5안타)과 박석민(8타수 4안타)이 그에게 강했는데, 정작 홈런을 친 타자는 한 명도 없다. 대량 득점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타선도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등 한 방 능력을 갖춘 타자가 이번 2연전을 벼르고 있다. 나성범은 결승타가 17개로 전체 1위다. 찜통 더위 속에 7월 막판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원래대로 돌아왔다. 지난 30일 롯데전에서는 강영식의 변화구를 제대로 퍼올려 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테임즈도 30홈런-30도루 달성을 계기로 시원한 타구를 연방 날리고 있다. 그 간 윤성환에게 5타수 무안타로 고전했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공산이 크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8안타, 6할6푼7리의 타율을 찍고 있다.

그렇다고 삼성 투수들이 NC 중심 타자들만 경계하면 안 된다. 올해 삼성전 결승타의 주인공은 의외로 다른 타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테임즈가 한 번, 지석훈과 김종호도 한 번씩, 손시헌이 두 번의 결승타로 팀 승리에 앞장 섰다. 손시헌은 특히 시즌 타율이 2할3푼8리인데 반해 삼성전 타율은 2할8푼2리다. 윤성환(6타수 2안타 2홈런) 피가로(5타수 2안타) 안지만(4타수 2안타) 등 상대 간판 투수의 공을 어렵지 않게 때렸다. 두산 시절부터 큰 경기에 강한 손시헌이 이번에도 일을 낼 수 있다.

NC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없는 것도 이점이다. 쫓기는 쪽은 삼성이요, NC는 겉으로 1위 탈환에 대한 욕심은 없다. 김경문 NC 감독도 "아직 경기수가 많이 남았다. 지금은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하다 보니 연승을 했고, 1위와의 승차도 줄어들었다"고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또 "선수들이 1위에 대한 욕심을 내거나 부담을 가질까 걱정도 된다.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 "팬들을 위해 자신을 위해 재미있고 즐거운 야구를 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우리 선수들이 하던대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