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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6연패 KIA, 상대가 한화라서 더 뼈아팠다

좌우펜스까지 100m, 중앙 펜스까지 115m. 올시즌 청주구장은 중앙 펜스를 5m 뒤로 밀었다. 펜스 높이까지 5.8m(안전망 포함)로 올렸다. 구장이 작아 홈런이 쏟아졌던 '미니 사이즈 구장'이 면모를 일신했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전이 열린 1일 청주구장. 더 넓어진 청주구장에 홈런이 폭죽처럼 터졌다. 2회초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1점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3회말에는 한화 제이크 폭스가 3점 홈런, 조인성이 1점 홈런을 때렸다. 6회초 KIA 신종길이 1점포를 가동하자, 6회말 곧바로 김회성이 1점 홈런으로 응수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침체에 빠진 KIA보다 한화 타선의 화력이 더 강했고, 홈런의 질도 달랐다. 이날 KIA는 2득점을 1점 홈런 2개로 냈다. 상대 투수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힘이 부족했다. 집중력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4회초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병살타로 날렸다. 홈런 3개로 5점을 뽑은 한화의 8대2 완승.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5실점한 뒤 강판됐던 안영명이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5일 휴식 후 선발로 나선 안영명은 6회까지 KIA 타선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KIA의 추락이 심상찮다.

지난달 중순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KIA는 6연패에 빠졌다. 올시즌 팀 최다연패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5위 경쟁팀인 한화에 패해 더 뼈아팠다. 한화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였는데, 1경기차로 벌어졌다. 지난달 2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끝내기 홈런을 내주고 연패를 당한 후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분위기 반등을 위해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데, 암울하기만 하다. 최근 양현종을 비롯해 조쉬 스틴슨, 임준혁 등 1~3선발이 모두 무너졌다. 이날 선발 홍건희도 3회를 채우지 못하고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격력 부족을 투수력으로 메웠는데, 마운드까지 버텨주지 못하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시즌 내내 부진했던 타선은 최근 더 무기력해졌다.

한편, 한화 정근우는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정근우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20번째 도루이고, KBO리그 사상 첫 10년 연속 20도루. 정근우는 SK 와이번스 소속이던 지난 2006년 45도루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청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