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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kt 이재도 '기량발전상 한 번 더 받고 싶다'

'젊은' 가드 이재도(24)는 남자농구 kt 소닉붐이 2014~2015시즌에 거둔 최고의 수확이었다. 당시 프로 2년차였는 그는 한 시즌에 기량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랐다. 경기당 평균 득점(2.13점→8.46점)이 껑충 뛰었다. 출전시간은 경기당 평균 13분이 늘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등의 수치도 모두 올라갔다. 이재도는 스포츠조선과 KBL에서 주관한 시상식에서 모두 '발전기량상'을 휩쓸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삼성 갤럭시배 한중 대항전 참가를 위해 중국 둥관시에 온 이재도는 "한번 더 기량발전상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커졌다. 함께 했던 가드 전태풍이 FA로 KCC로 떠났다. 슈팅 가드 조성민(kt)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9월 한 달 동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재도가 코트 위 사령관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물론 김명진 김현수 등도 버티고 있다.

신임 조동현 kt 감독은 "이재도가 잘 하는 골밑 돌파만 해서는 안 된다. 동료들의 기량을 살려주는 역할을 해야 진정한 1번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도가 2014~2015시즌에 돋보였던 건 다람쥐 처럼 빠른 돌파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움직임이 날렵하고 저돌적이다. 하지만 경기를 매끄럽게 조율하는 부분에서 부족한 게 많았다.

둥관시에서 만난 이재도는 "아직 경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새로 감독님이 오시고 달라진 부분이 많다. 처음엔 적응하는데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에게 장신 외국인 선수 심스(2m5)와 단신 외국인 선수 블레이클리(1m92)를 살리는 패스를 많이 주문하고 있다. 전태풍이 했던 걸 이재도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도는 "감독님은 내가 많이 안 해보던 걸 실수하더라도 해보라고 주문하신다.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도는 요즘 경기 도중 포이트 가드로서 다수의 팀 선배들에게 큰 소리로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 코트에서 나이 어린 가드가 선배들을 이끄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kt는 지난 시즌 7위를 하면서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후 사령탑이 교체됐다. 이재도는 "올해 목표는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전자랜드 처럼 단단하고 조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느 팀이든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않게 만들겠다. 신장이 작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둥관(중국 광둥성)=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