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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슈스케7' 2회는 길민세 헌정 특집인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슈퍼스타K7' 2회는 그야말로 길민세를 위한 방송이었다. 편집부터 프리패스까지 길민세를 위한 제작진에 '편애'는 시청자들의 짜증을 불러 일으켰다.

27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7'에서는 지난 2012년 시즌 드래프트에서 프로야구 구단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돼 입단했으나 같은해 2월 방출된 길민세의 예선 도전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20일 첫 방송 말미 등장했던 길민세는 짧은 등장해도 방송 직후부터 다음 날까지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그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그는 고교 시절 타격왕과 최다 안타왕을 차지하는 등 촬약을 보였지만 자신에 SNS에 일탈행동, 욕설, 이정훈 당시 북일고 야구부 감독 등 코칭 스태프들에 대해 비난 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의 질타를 맞은 바 있다.

화제의 이유가 '논란' 때문이긴 하지만. 길민세는 확실한 '슈퍼스타K7'의 이슈 메이커가 됐다. 그래서인지 '슈퍼스타K7'은 2회 방송을 '최고 화제의 출연자' 길민세를 위한 방송으로 만들었다. 1회 방송 이후 길민세를 중심으로 한 예고편을 숱하게 뿌린 것을 시작으로 본방 때도 그의 극적인 합격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방송을 풀어간 것.

지난 1회 방송은 길민세가 등장해 심사위원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따라서 방송 흐름상 2회의 시작은 길민세의 예선 모습으로 시작했어야 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7'는 이 '재미있는 출연자'의 방송분을 아끼고 또 아꼈다. 2회 방송이 시작하기 전 예고 방송에서 '길민세의 운명'이 어떻게 되나를 강조했지만 정작 방송 초반에는 길민세의 분량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방송 중반 길민세의 다음 순서에서 예선을 본 길민세의 친누나 길민지의 예선 모습이 나왔다. '슈퍼스타K7'은 길민세의 다음 순서에서 오디션을 본 길민지의 모습을 먼저 내보내며 '동생의 상처'를 두둔하는 누나의 모습을 강조한 것도 성에 하지 않아 보였다. 길민지 오디션 이후 '그렇다면 동생의 운명은?'라며 길민세의 방송 분량을 바로 보여줄 것 처럼 하더니 또 다른 도전자들의 오디션 장면으로 화면을 넘겨 또 한번 시청자의 김을 빠지게 했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드디어 등장한 길민세의 분량도 마찬가지. 실컷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길민세가 노래를 선보인 후, 그의 합격 여부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는 또 다시 '길민세의 운명'을 강조하는 내래이션이 등장하더니 화면은 광고로 넘어갔다. '슈퍼스타K7'이 길민세를 가지고 시청자와 할 수 있는 '밀당'을 다 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

이날 길민세는 심사위원들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지만 윤종신의 '프리패스'로 합격 티셔츠를 손에 얻었다.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노래 실력을 선보였지만 '뭔가 뿜어내는 사람'이라는 윤종신의 평가가 뒤따랐다.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길민세가 합격할 만한 실력이 아니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지만 독특한 기준으로 의외의 출연자를 합격시킨 적이 많은 윤종신의 선택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출연자들의 합격을 결정하는 건 심사위원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봐도' 논란이 될 출연자가 합격했을 때 시청자의 공분을 사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진의 영리한 연출과 편집이 중요하다.

'슈퍼스타K7'는 논란의 출연자 길민세의 합격에 설득력을 주는 편집을 택하는 대신에 '화제의 프로그램'을 위해 길민세를 가지고 시청자와 끊임없이 밀당했다. 덕분에 '슈퍼스타K7' 2회는 길민세의, 길민세의 의한, 길민세를 위한 '길민세 특집 방송'이 됐다.

한편, '슈퍼스타K'은 2009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시즌5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서인국,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투개월, 로이킴, 정준영, 딕펑스, 홍대광, 유승우, 박재정, 곽진언, 김필, 임도혁 등 뮤지션을 배출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 합류한 성시경을 비롯해 윤종신과 김범수, 백지영이 심사위원을 맡는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