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유럽파 합류한 슈틸리케호 베스트11은 어떤 구도?

24일 발표된 A대표팀 명단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최선의 조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그동안 호주아시안컵, 동아시안컵 등을 거치는 동안 비교적 폭넓은 인재풀을 확보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동아시안컵과 국내 리그에서 국내파 검증에 중점을 둔 슈틸리케 감독은 이를 토대로 유럽·중동파와의 융합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이번 '슈틸리케호'에서 베스트 11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권창훈(21·수원) 황의조(23·성남) 등 뉴페이스가 등장했지만 이전에 비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기용 스타일이나 그동안 주요 A매치에서 나타난 진용을 보면 해외파 중심의 베스트 구성이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4-2-3-1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골키퍼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김승규(25·울산)가 독보적이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 역시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변함없는 신임을 받고 있는 이정협(24·상주)이 가장 유력하다.

이정협이 베스트 중책을 맡는 가운데 황의조(23·성남)와 석현준(24·비토리아)이 조커로 활용될 수 있다. 황의조는 K리그에서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두 자릿수 골(10득점)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인정받았고 석현준은 슈틸리케 감독이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발탁한 케이스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의 기본 골격이 완성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를 포함시키는 것은 큰 무리가 없다. 동아시안컵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결정력이 부족했다. 석현준 황의조를 선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로운 선수를 통해 보완할 생각이다. 이들이 합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출전시간도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는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지션이다. 하지만 해외파의 강세 국면이 당장 바뀌지는 않는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전부터 한국 축구의 2선에서 붙박이 역할을 한 손흥민(23·레버쿠젠)-구자철(26·이상 마인츠)-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의 해외파 트리오는 내부 경쟁에서 막강하다.

사실 이들 3총사는 현재 자신의 소속팀에서 부상, 경쟁력 저하 등의 이유로 입지가 탄탄한 편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같은 우려요인을 인정하지만 태극전사로서 이들 3총사에 대한 신임은 두텁다. "감독으로서는 구자철-이청용 등의 기량에 대해 항상 믿음이 있고 언제나 감독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스크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토대로 믿는 것이 있다."

여기에 동아시안컵에서 눈도장을 받은 권창훈(21·수원) 김승대(24·포항)와 '제2의 이정협' 이재성(23·전북)이 도전장을 던지는 형국이다. 이들은 주전을 꿰차기보다 해외파를 보완하거나 더블 스쿼드를 가동할 때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번에 치르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두 경기에서 더블 스쿼드를 가동할 수 있다. 3일 라오스전은 홈 경기와 상대의 전력을 감안할 때 국내파 중심의 'B팀'을 가동하고, 만만치 않은 상대인 레바논과의 원정경기(8일)서는 해외파 총력전을 시도하는 것이다. 슈틸리케호의 진정한 베스트 11은 레바논전에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라인은 큰 변동이 없다. 더블 볼란치에 기성용(26·스완지시티)-박주호(28·마인츠) 외에 확률높은 '믿을맨'이 없다. 4백은 김진수(23·호펜하임)-곽태휘(34·알 힐랄)-김영권(25·광저우 헝다)-장현수(24·광저우 부리) 등 슈틸리케호에서 낯익은 기존 멤버들이 형성한다. 특히 김영권 장현수는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이 굳게 믿는 수비자원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