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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126대 구매 계획 백지화

인도가 14조 원대 규모인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구매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자로 된 성명을 통해 차세대 중기 다기능전투기(MMRCA) 기종으로 채택한 126대의 라팔 전투기 도입 계획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DN)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명은 다소 사의 라팔 전투기가 성능 실험 등에서 인도가 요구한 조건을 충족시켰다면서도 구체적인 철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제작사 측도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도가 노후화된 옛 소련제 MIG-21 등 노후화한 전투기를 대체하는 120억 달러 규모의 MMRCA 기종으로 선정된 라펠의 구매 계획을 백지화한 것은 가격 협상을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마노하르 파리카르 인도 국방장관은 지난 4월 31일(현지시간) 인도 PTI 통신과 인터뷰에서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가 너무 비싸서 36대만 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리카르 장관은 "프랑스에서 126대의 라팔 전투기를 사겠다는 전 정부의 계획은 경제적으로 실행 불가능하며 필요하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달 프랑스를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라팔 전투기 36대를 구매하기로 했고, 프랑스에 공급해달라고 이미 요청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지난 2012년 차세대 전투기로 라팔을 선정한 인도는 모두 126대를 확보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프랑스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인도는 126대 중 초도 인도분 18대는 프랑스에서 완성한 것을, 나머지 108대는 기술을 이전 받아 인도에서 조립 생산하는 것으로 충당하는 것을 구매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기체 인도는 본계약이 체결되고 나서 3년 후에 시작하기로 했다.
라팔은 미국의 F-16와 F-18, 러시아의 MIG-35, 스웨덴의 그리펜 등 쟁쟁한 경쟁기들을 따돌리고 2011년 8월 MMRCA 기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라팔 가격이 계속 치솟는데다 다소도 인도 정부가 제시한 조건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프랑스는 올해 들어 이집트와 카타르에 각각 라팔 전투기 24대를 판매하는 등 순항세를 보였으나,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무기 수출 전선에 붉은 신호가 들어온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한편, 다소가 20년 동안의 오랜 개발을 거쳐 내놓은 라팔은 C형(공군용), M형(항공모함 운용 해군용), B형(복좌형)으로 구분되며, 최대 속도 마하 1.8, 작전반경 1천760㎞, 최대항속거리 5천500㎞, 작전 고도 18.28㎞다. 또 공대공. 공대지. 공대함 미사일과 MK 82, MK 84 등의 재래식 폭탄과 GBU 10, 12, 24 등 정밀 유도 폭탄 등도 장착한다.
shkim@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