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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캡틴' 김영권의 행동하는 리더십 돋보였다

"이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캡틴' 데뷔전은 대성공이었다. 한국은 2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김주영(상하이 상강)과 함께 중앙 수비룰 구축한 김영권은 경기 전체를 리드하며 젊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김영권은 경기 후 "내가 이 팀의 주장을 하고 있는게 정말 행복할 정도로 우리 선수들 잘했고 경기 내용도 만족한다"고 웃었다.

김영권의 리더십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엄지를 치켜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은 오늘 주장의 역할을 잘 해줬다. 뒤에서 수비 잘했고 말 많이 하면서 팀을 잘 이끌어 나갔다"고 했다. 사실 김영권은 리더형 선수는 아니다. 그는 각급 대표팀을 거치면서 주장 완장을 찬 적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이 이번 대회 명단의 중간 연령대라는 점을 감안했다. 물론 그가 중국에서 뛴다는 점도 고려됐다. 김영권은 말보다는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몸을 움직이기도 싫은 무더위 속에서 가장 필요한 모습이었다. 김영권은 "한발 더 움직이지 않으면 상대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주도권을 잡으려면 더 파이팅하고 더 집중하고 더 뛰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전 명단에는 김영권의 소속팀 동료가 많았다. 김영권은 "축구얘기는 안했다. 우한이 고향인 선수가 있어서 맛있는 것 좀 알려달라"고 했다. 이제 한-일전이 남았다. 김영권은 중국에서 뛰기 전 일본에서 활약했다. 김영권은 "FC도쿄 시절 요네모토와 모리시게가 동료였다. 모리시게는 그때도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있었다. 나와 함께 센터백을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각오는 무조건 승리였다. 김영권은 "일본은 절대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