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이종호(전남)가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이종호는 2일(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1차전에 선발출전했다. 그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후반 12분 이종호는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이종호는 "꿈꿔왔던 A매치에 선발로 나서 골까지 넣어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기쁘다. 뒤에 형들이 잘 잡아주고 열심히 뛰었는데 기회가 와서 골까지 넣었다. 잊을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역시 무더위는 힘들었다. 그래도 이종호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날씨는 너무 덥고 습했다. 앞으로 이른 시간에 경기를 하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잔디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종호는 "잔디는 날씨가 습하다 보니 볼스피드가 빨라졌다. 잔디가 지금도 좋지 않은데 대회 막판이 되면 패스 게임을 하는 우리에게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이날 날았다. 이종호는 "아시안게임을 같이 했던 선수들과 2선에 서고, (임)창우, (장)현수형도 함께 했다. 나머지 형들도 뒤에서 잘 챙겨줘서 단기간에 생각하지 못했던 조직력이 만들어졌다. 다음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올랐다"고 했다.
중국전 승리에 이종호도 고무된 모습이다. 이종호는 "감독님께서 대회 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국을 우승후보로 꼽았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이 강호라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