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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격호 회동 전 귀국길 한국말로 '롯데는 한국기업'

신동빈 신격호 회동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 속에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한국말로 사과의 뜻을 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2시28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을 보자 먼저 아무 말 없이 30여 초간 깊숙이 고개를 숙인 뒤 한국말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차 허리를 굽혀 "미안하다"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어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인가 한국기업인가"를 묻는 질문에 "매출의 95%에서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만큼 한국기업"이라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대답했다.

신동빈 회장의 한국말 구사는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어를 구사한 것과 비교되며, "신동빈 회장 측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불러일으킨 여론의 반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곧바로 부친이 묵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향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부자 간의 만남은 5분 간의 짧은 회동이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5분 정도 만났다. 출장 잘 다녀왔다고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라고 전했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과의 화해 여부에 대해선 "화해한 것으로 본다. 동석한 사람에 따르면 서로 웃으며 좋게 인사했다"라고 근거를 제시하며 공식적으로 신격호-신동빈 부자가 '화해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까지 언론을 통해 신격호 회장의 육성과 동영상을 공개할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어보였던 신격호-신동빈 부자 사이가 5분이란 시간 안에 화해가 성사됐는지에 대한 해석은 여전히 분분하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인사만 한 것인지 다른 내용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대화를 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이 신격호-신동빈 부자의 회동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