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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은심 2골-1도움' 北女, 日 4대2 완파

북한 여자 대표팀이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준우승팀 일본을 상대로 4골을 넣는 화력쇼를 선보였다.

북한은 1일 오후 7시20분(한국시각)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가진 일본과의 2015년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4대2로 이겼다. 라은심이 2골-1도움으로 수훈갑 역할을 했고, 리애경도 2골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출전 선수 도핑 양성 반응으로 캐나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북한은 일본에 비해 한 수 앞선 조직력과 뛰어난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강력한 우승후보 다운 면모를 뽐냈다. 사와 호마레, 가와스미 나호미 등 에이스와 해외파가 빠진 일본은 나데시코리그 소속 선수들과 신예로 이번 대회에 나섰으나,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고개를 숙였다.

일본은 전반 7분 스기타의 오른발슛으로 분위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도권은 강한 압박을 내세운 북한 쪽으로흘러갔다. 결국 전반 21분 센터서클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라은심이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몰고 가다 교카와의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김은주의 오른발슛이 골키퍼 야마네에게 막히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일본은 전반 28분 아리마치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는 했으나, 특유의 간결한 패스를 살리지 못하며 고전을 거듭했다.

선제골은 북한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윤성미가 일본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바깥 대각선 지점에서 낮게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리애경이 왼발을 갖다대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1골차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일본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후반 3분 가미오노베가 북한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마스야가 문전 정면에서 가슴으로 받아 트래핑한 뒤 오른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김광민 감독이 후반 15분 근육경련으로 쓰러진 위정심 대신 김수경을 투입하자, 사사키 감독은 후반 17분 교카와 대신 요코야마를 내보내며 화답했다.

북한은 후반 20분 뛰어난 역습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리애경이 오센터서클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던 라은심에게 길게 패스를 연결했고, 라은심이 야마세와 1대1로 맞선 상황서 침착하게 내준 볼을 문전 왼쪽으로 쇄도하던 리애경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북한이 앞서갔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25분 북한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스기타가 아크 왼쪽에서 기가 막힌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승부는 후반 막판 북한 쪽으로 기울었다. 에이스 라은심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1분 김수경이 오른쪽 측면서 내준 패스를 라은심이 일본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잡은 뒤, 수비수 3명을 달고 질주하다 오른발슛으로 일본 골문 오른쪽 하단을 뚫었다. 후반 35분에는 김윤미가 아크 오른쪽에서 살짝 넘겨준 볼을 라은심이 다시 수비 두 명을 둔 상황에서 같은 코스에 오른발슛을 꽂아넣으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북한은 4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중국과 대회 2차전을 갖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