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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앞둔 북한의 키워드는 '복수'

"꼭 복수를 하고 싶다."

북한 대표팀이 이를 갈고 있다. 북한은 홍콩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동아시안컵 출전에 성공했다. 중국, 일본 등도 중요하지만 특히 한국과의 경기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3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북한 대표팀의 서경진(21·소백수)는 "일본이나 한국을 상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같다. 최대 정신력을 가지고 할 것"며 "이번에는 한국을 상대로 꼭 복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서경진이 복수를 다짐한 이유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으로 거슬러 간다. 북한은 한국과 결승전에서 만났지만 연장 후반 종료직전 임창우(23·울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서경진은 "(아시안게임은) 정신력에서 졌다. 상대팀보다 한 발 더 뛰고 수비할 때는 한 발 더 들어오겠다. 정신력의 우위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전처럼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공격수 김영광(23·횃불)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평양에서의 우즈베키스탄전은 다들 보셨죠? 통쾌한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예멘,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특히 우즈벡을 상대로 전반에만 4골을 넣는 무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4대2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의 승리 비법은 역시 사상이었다. 김영광은 "우리 (김정은) 원수님께서 알려주신 빨치산 공격 전법을 쓴다면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우한의 날씨에 혀를 내둘렀다. 김영광은 "이렇게 더운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서경진은 "기온이 결국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신적 각오가 나은 팀이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북한은 2일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