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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편에 선 롯데가 '어른' 신선호 행보 관심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남동생인 신선호(82)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지만 롯데그룹 총수 일가 가운데 비교적 신 총괄회장의 신뢰가 높은 '어른' 격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물이다.
신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맞서 조카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 시도를 위한 일본행도 적극 추진했고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은 부친인 신진수 씨의 4남으로, 신 총괄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그는 한때 일본 롯데에서 일하며 롯데리아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친형제인 신춘호 농심 회장과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과 달리 형인 신 총괄회장과 법정싸움을 하지 않은 유일한 동생이다. 그만큼 형인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롯데그룹의 전언이다.
따라서 그의 역할이 조카인 동주·동빈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롯데와 간접적으로 소송에 얽힌 적이 있다.
장녀인 신유나씨의 남편인 맏사위 이호진(53) 전 태광그룹 회장이 2007년 "우리홈쇼핑 최대주주를 롯데쇼핑으로 변경한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행정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태광은 우리홈쇼핑 지분 45.04%를 확보한 2대 주주로서 롯데와 인수 경쟁을 벌였지만 고배를 마셨고 결국 법정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던 조카 신동빈 회장에게 밀린 셈이다.
신 사장이 경영하는 일본 식품회사인 산사스는 라면과 국수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1972년 설립했으며 본사는 도쿄(東京)에 있다. 오사카(大阪)·나고야(名古屋) 등 일본 4곳에 지점과 공장이 있다. 직원 190명, 자본금 2억7천만엔(약 25억5천만원) 규모다.
재계 관계자는 "신 사장이 롯데그룹과 관련된 지분이 전혀 없지만 신 전 부회장 쪽의 편을 들어 신 총괄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chunj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