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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항공기 실종 미스터리 풀리나

시공간을 초월하는 '웜홀'로 빠졌다는 얘기까지 나오던 말레이 항공기의 실종 미스터리를 푸는 실마리일까.
작년 3월 비행 중 자취를 감춘 말레이항공 MH370의 날개 일부로 보이는 잔해가 29일(현지시간) 발견돼 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발견 장소는 동아프리카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와 세이셸 근처에 있는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이다.



MH370는 2014년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을 향해 떠난 뒤 자취를 감췄다.
이륙한 지 40분여 만에 교신이 끊어지고 50분 전후로 레이더망에서도 까닭을 알 수 없이 갑자기 사라졌다.
말레이시아 군 당국은 MH370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 45분 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의 말라카 해협에서 MH370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감지했다.
목적지 베이징을 향해 북동쪽으로 가야 할 항공기가 정반대인 서쪽으로 가고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서쪽으로 한참 떨어진 인도양의 섬 몰디브의 주민들에게서도 굉음을 내며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베트남, 인도, 미국 등은 MH370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첨단장비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간혹 기름띠나 잔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번번이 MH370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말레이시아 민항청은 아무런 단서를 찾지도 못했음에도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월 시신 없는 사망선고를 내렸다.
국제수색팀은 1차로 수색 범위를 6만㎢로 정하고 인도양 해저를 샅샅이 뒤졌으나 최근까지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다.
오리무중에서 1년이 훌쩍 지나면서 MH370의 실종 사건은 사상 최악의 항공기 미스터리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항공기, 선박의 실종이 속출한 카리브해의 '버뮤다 삼각지대'와 같은 마(魔)의 지역이나 다른 시공간으로 통하는 웜홀이 인도양에 있다는 신비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직접 증거가 아닌 참고자료 분석을 통한 조사도 성과를 내기는커녕 미스터리를 부풀리기만 했다.
말레이시아가 주도하는 조사팀은 MH370이 항로를 어이없이 이탈해 사라진 까닭을 전혀 모르겠다는 취지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지난 3월 내놓았다.
조사팀은 기장과 부기장 등 승무원들에게 정신, 육체적 건강 문제, 반사회적 성향, 재정적 문제 등이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비 기록과 같은 자료를 토대로 MH370의 시스템을 가상으로 점검해봤으나 의미를 둘 수 있는 결함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은 MH370의 날개로 추정되는 잔해의 사진을 일단 국제수색팀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호주교통안전국(ATSB) 대변인 조 해틀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같은 기종인 보잉 777의 잔해로 보이지만, MH370의 일부인지는 더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틀리는 "호주 서부 해역에 빠진 잔해가 16개월 동안 인도양 서쪽 아프리카 근처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잔해 발견 소식을 듣자마자 조사관들을 레위니옹 섬으로 급파했다.
jangj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