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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힐링캠프' 개편 어땠나…신선 vs 산만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신선하고 뭉클했다" vs "산만하고 재미는 떨어졌다"

27일 밤 베일을 벗은 '힐링캠프-500인' 개편 첫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 의견이 엇갈렸다.

4년만에 과감히 3MC 체제에서 김제동 단독 MC 형태로 변신한 '힐링캠프-500인'은 외형부터 확 달라졌다.

고즈넉한 푸른 잔디밭 배경에서 일반인 499명이 꽉꽉 들어찬 밝은 스튜디오로, 3MC 대신 500인 MC 체제로, 유명인이 '텔러'로 나서는 대신 객석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리스너'로 분하는 파격적인 변모를 꾀했다.

MC 김제동은 스튜디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일반인들과 소통했다.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받게 된 일반인들은 당황하기도 했지만 김제동의 리드에 맞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게스트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의 게스트는 배우 황정민. 황정민은 배우지망생 남학생에게 자신의 무명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자궁경부암 투병 중인 아내가 형사인 남편에게 아이를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에 "예쁜 부부의 배란기를 지켜달라"며 경찰청장님을 향한 영상편지를 띄우기도 했다.

이전 게스트처럼 자신의 속내를 말로 다 쏟아내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미가 부각됐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사연을 쫓다보니 카메라와 오디오 공백이 많아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제작진의 자막과 CG가 넘쳤다.

가만이 앉아 있는 일반인 얼굴 옆으로 그들의 생각을 자막으로 표현하는 기법이 많아 일부 시청자들은 "오글거리고 보기 불편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제동이 현재 JTBC에서 진행중인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와 색깔이 겹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자극적이고 시끄러운 예능 프로그램들 속에 "잔잔하고 신선한 아이템"이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 경찰 부부의 사연은 전달이 다소 어색하긴 했지만, '진짜 삶'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시청평은 엇갈렸고, 시청률은 '고정'됐다. 이날 '힐링캠프'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일 방송분이 기록한 시청률 4.3%와 동일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방송된 프로그램 중 3위다.

'힐링캠프-500인'은 이제 막 첫 단추를 뀄다. 엇갈린 시청자 반응과 부동의 시청률을 지켜본 제작진은 이를 다듬고 보완해야할 과제가 생겼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