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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걸그룹 대전'의 숨은 승자는 마마무와 여자친구. 콘텐츠의 승리로 평가받아

씨스타도 소녀시대도 아니다. 2015년 여름 펼쳐진 걸그룹 대전의 숨은 승자는 의외의 팀으로 결론이 났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걸그룹 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으로 마마무와 여자친구가 꼽힌다. 올 여름 신곡을 발표한 다른 걸그룹들도 각자 개성 넘치는 무대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마마무와 여자친구가 보여준 깜짝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걸그룹 대전의 시작을 알렸던 마마무는 기라성 같은 선배 걸그룹들 사이에서 마마무만의 컬러로 신인의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냈다. 신곡 '음오아예'는 앨범 발표와 함께 실시간차트 1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씨스타·AOA·소녀시대 등 쟁쟁한 선배 그룹들이 합류한 걸그룹 대전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 롱런중이며, 음악방송 1위 후보에 오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마마무의 음악은 해외에서도 통했다. 발매 일주일 만에 마마무의 미니앨범은 빌보드가 선정하는 월드앨범차트 7위에 올랐다. 앞서 빌보드가 '2015년 주목해야 하는 K팝 아티스트 톱5'에 마마무를 선정한 것에 이어 월드앨범차트 톱10에 들면서 빌보드의 예언이 적중한 셈이다.

또한, 무대 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며 팬덤 몰이에 성공했다는 점도 의미 있다. 음악과 함께 특유의 자유분방한 퍼포먼스와 시원한 가창력이 어우러져 보고 듣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매 무대마다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와 아이디어 넘치는 퍼포먼스, 그리고 90년대 복고댄스 등으로 무대에 보는 맛을 더했다.

이로써 마마무는 지난해 발표한 데뷔곡 'Mr.애매모호'를 시작으로 '피아노맨', 그리고 '음오아예'까지 흥행 3연타에 성공하며 데뷔 1년 만에 대세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여자친구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 1월 타이틀곡 '유리구슬'로 데뷔한 여자친구는 지난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플라워 버드(Flower Bud)'를 공개하고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우리는'은 공개되자마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10대 걸그룹으로 유일하게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고르게 안착, 틴에이저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컴백 무대 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자친구의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은 소녀들의 수줍은 고백을 담은 신나는 댄스곡으로 스윙이 담긴 바운스 리듬 위에 모두가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당신을 좋아해요'라는 뜻의 스페인어 'Me gustas tu'가 스캣처럼 후렴구에 삽입돼 노래를 듣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을 통해 데뷔곡 '유리구슬' 때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로 화제다. 가녀리고 청순한 외모와 달리 남자그룹 못지않은 역동적인 군무와 뜀틀, 풍차 돌리기 퍼포먼스는 여자친구의 '파워청순' 트레이드마크로 떠올랐다.

여기에 신인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뜀틀 등 고난이도의 안무에도 윙크와 손키스를 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마무와 여자친구의 활약은 가요계 전체를 놓고 보아도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소녀시대, 씨스타 등 걸그룹을 대표하는 주자들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인급에서 대박이 터진 것은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긍정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마마무와 여자친구 모두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소속이란 점에서 많은 가요 제작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도 높이 평가 받을 만하다.

한 가요 관계자는 "대형기획사들이 탁월한 기획력과 팬덤을 앞세워 가요계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마무와 여자친구는 좋은 콘텐츠만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분석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