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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포 김원섭, 또한번의 잊지 못할 여름밤

KIA 타이거즈 김원섭은 지난 2009년 여름을 결코 잊지 못한다.

그해 8월 9일 군산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김원섭은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당시 SK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이었다.

그리고 2015년 7월 28일. 김원섭은 다시 한번 잊지 못할 여름 밤을 맞았다. 김원섭은 광주에서 열린 SK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투수 역시 정우람이었다.

KIA는 9회말 선두타자 나지완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신종길의 희생번트가 야수선택이 돼 무사 1,3루. 이어 백용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계속해서 KIA는 대타 이홍구가 고의4구로 출루해 1사 1,2루로 역전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선 김원섭은 볼카운트 2B1S에서 정우람의 142㎞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이날 김원섭은 개인통산 1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원섭은 7회말 대타로 들어서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의미있는 기록을 세운 날, 뜻깊은 홈런을 날렸다.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끝내기포.

경기 후 김원섭은 "마지막 타석에서 군산 끝내기 만루홈런을 머릿속에 그리며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에 직구를 노렸는데 치지 못했고, 4구째 다시 직구를 노렸던 것이 적중했다"면서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지만, 만성간염이 있는 내게 천경기 출전은 너무나 의미있는 기록이다. 이것만 보고 달려왔고, 오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까지 쳐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김원섭은 또 "대타를 준비할 때 감독님이 직접 오셔서 '축하한다. 그동안 수고했다'고 응원을 해주셨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고맙다"며 김기태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