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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여름사나이 발동, 한달여 타율 0.394

'불혹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승엽은 예전부터 '여름 사나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방망이도 달아올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6일 현재 타율 0.321(15위) 15홈런(공동 11위) 55타점(13위). 세 부문 15위권 안 선수중 이승엽은 최고령이다. 올해 국내 통산 400홈런을 때리며 인기몰이를 했던 이승엽은 올스타 팬투표에서도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고, 개인성적도 흠잡을 데 없다. 덩달아 삼성은 박한이 채태인 등 주전타자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두권 독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승엽은 최근 10경기에서 4할5푼2리(42타수 19안타)의 어마어마한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kt전 무안타를 제외하곤 매경기 안타를 쳤다. 멀티히트 경기도 6차례나 된다. 월간타율을 보면 이승엽의 최근 상승세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다. 4월 월간타율은 0.316, 5월에는 0.263으로 주춤했다. 6월 들어 0.372, 7월에는 5경기에서 0.476로 수직상승.

여름 타격순위(6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는 이승엽이 전체 3위다. SK 이명기가 타율 0.421(107타수 45안타)로 1위. 2위는 삼성 이지영으로 0.408(76타수 31안타), 이승엽은 0.394(99타수 39안타)다. 4위는 두산 오재원으로 0.381, 5위는 한화 김태균 0.375, 6위는 넥센 박병호 0.370, 7위는 삼성 최형우 0.365다. 두산 김재호가 0.358로 8위, kt 댄블랙이 0.358, KIA 필이 0.35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타율 0.308,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페이스도 지난해 못지 않다. 경기수가 늘어나 타점과 홈런의 경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름 들어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이승엽은 한국나이로 마흔이다. 고참 타자들은 여름이 오면 힘들어한다. 아무래도 체력이 달리기 때문이다. 투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타격수치가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승엽의 생존전략은 예나 지금이나 흔들림없는 훈련이다. 체력 유지를 위해 훈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훈련을 통해 체력과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삼성은 최근 큰 위기를 맞았다. 선발진이 시즌 초반에 비해 흔들리고, 부상선수가 속출하고 큰 변동없던 라인업도 들쭉날쭉이었다. 위기상황에서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이 파이팅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승엽의 중심잡기야말로 큰 버팀목이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 2위 그룹인 NC 두산 넥센(승차없는 4위)을 3게임 차로 따돌리고 있다. 혼전의 선두권 경쟁에서 절대강자로 치고나올 조짐이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