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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미녀 펜서' 김선희 피스트 반란 '값진 은메달'

'미녀 펜서' 김선희(27·서울시청)의 피스트 반란이다.

김선희는 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여자펜싱 사브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서 러시아 에이스 안나 바샤타에게 14대15, 한포인트 차로 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이었다. 생애 첫 종합대회 결승 진출이었다. 결승 피스트에서도 냉정을 잃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공세로 임했다. 단거리 육상선수 출신의 빠른 발놀림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8-6으로 앞서가다 8-8, 9-9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안방에서 잡은 천금의 기회, 한치도 양보할 뜻은 없었다. 영리한 팔찌르기로 한포인트를 잡아냈다. 11-9로 앞서갔다. 금메달 결정전에서 러시아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12-13으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몸통 찌르기로 한포인트를 따라잡았다. 상대를 끝까지 몰아가며 강하게 압박했다. 13-13, 14-14까지 백중세의 경기가 계속됐다. 마지막 한포인트가 뼈아팠다. 한끗차로 패했지만 김선희의 파이팅은 인상적이었다.

2010~2011시즌 세계 42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올해 태극마크를 달고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라진, 윤지수 등 월드클래스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광주유니버시아드를 3주전부터 준비했다.

지난 10년간의 남몰래 흘린 땀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남현희, 전희숙을 키워낸 '백전노장' 조종형 서울시청 감독조차 예상치 못한 쾌거였다. "16강, 8강 정도를 예상했다. 결승까지 진출할 줄은 몰랐다"며 제자의 쾌거를 기뻐했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게임수가 좋아졌다. 오늘의 경험이 향후 상승세로 연결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