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양현종 없는 KIA 선발 로테이션 어떻게 되나

마운드의 기둥이 빠졌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시즌 첫 1군 엔트리 제외다.

5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이 왼쪽 어깨에 근육통이 있다. 내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인데,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 보고 있다. 일단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일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2회를 채우지 못했다. 1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 4사구 1개,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어깨 근육이 뭉쳐 자신의 공을 자신있게 던지지 못했다. 평소처럼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중후반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린 공이 많았다.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서 아쉽지만 더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본인은 더 던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는데, 코칭스태프는 보호 차원에서 강판을 결정했다. 올시즌 최단 이닝 강판이었다. 양현종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올시즌 처음이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양현종의 공이 평소와 달랐다. 몸이 안 좋아 보였다"고 했다.

지난 6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⅓이닝을 던져 8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이전 경기보다 구위가 떨어졌다. 두산전 이후 어깨 보호를 위해 일정을 늦춰 7일 만인 4일 kt전에 등판했다. 2연패 중이던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승률 5할을 놓고 사투를 벌여온 KIA로선 분명한 위기다. 시즌 내내 타선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온 타이거즈다.

그런데 1선발 양현종이 빠졌고, 2선발 조쉬 스틴슨도 3일 kt전에서 난조를 보였다. 스틴슨은 3일 2이닝 동안 6안타 6실점(5자책)하고 조기강판됐다. 스틴슨이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온 것은 처음이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월 선발진에 합류했던 김진우, 유창식은 2군에 있다. 극심한 부진 때문에 2군으로 내려간 필립 험버 또한 정상이 아니다. 2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1⅔이닝 6안타, 4사구 5개, 6실점을 기록한 뒤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여기저기에서 요란한 경보음이 들려온다.

양현종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면, 15~16일 광주 LG 트윈스전 등판이 가능하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에 열리는 마지막 일정이다.

일단 KIA는 스틴슨과 임준혁 서재응에 홍건희 등 젊은 투수로 선발 로테이션을 채워야하는 상황이다. 물론, 현재의 위기가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KIA는 기즌 개막에 앞서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됐지만 선전해왔다는 평가다.

한편, 5일 서재응을 선발로 내세운 KIA는 2대9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하며 kt의 홈 첫 3연전 스윕승의 제물이 됐다. 수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